진짜 누가 칼을 들고 쫓아오는 걸까?
나는 스스로 내 자신을 평가할 때 크게 못난 구석도 없고, 잘난 구석도 없는, 그렇지만 여러 부분에서 평균 살짝 위 정도의 능력치를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겸손한 소리도, 과대 평가하는 소리도 아니고 딱 텍스트 그대로 이지 싶다. 그리고 늘 가슴 속에 잘되고 싶다는 욕망의 항아리를 품고 사는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이다.
개선하고 싶거나 극복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끝까지 나를 그 곳에 몰아넣고 최선을 다한다. 그래야 내 성에 차니까. 내가 너무 욕심이 많나? 조금 편안하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늘 하지만 그것도 성격이 허락해야 하는게 아니겠는가. 내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다고 해서 편한 길을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부모님도 이런 나를 늘 걱정하기도 하고, 내가 좀 더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끔은 쟤가 왜 저럴까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항상 위만 바라보면서 조금 더 위로! 조금 더 대단하게! 멋지게! 를 외치는 나에게 항상 위만 바라보고 살 필요가 없다고 말씀해주는 분들이다. 그러면 나는 또 그 말도 맞는 것 같지만 사람 욕심과 마음이 그렇지 않다고 늘 항변하고 괜히 억울해지기도 한다.
그냥 내가 유별난거지, 왕이 될거니까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겠지 등등으로 합리화하면서 또 보내는 오늘이다. 난 진짜진짜 잘 되고 싶고, 어떻게 잘 되어야 할지도 조금은 알 것도 같은데 여러 분야에서 벽이 하나씩 세워져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왜 이렇게 부숴야 하는 벽이 많을까, 내가 부순 그 벽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원래 갖고 있는 것인 경우도 많고. 뭐 이런 질투심도 들기도 한다.
하나 확실한 것은 벽을 하나씩 부술 때 마다, 내 안에는 컨텐츠가 쌓이고 나에 대한 insight가 축적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중에 얼마나 컨텐츠 부자가 되려고 이렇게 부술 벽이 많은 걸까. 우직하게 하나하나 잘 부숴보자! 압박하는 사람도 없고, 칼 들고 쫓아 오는 사람도 없으니까 마음 편히 먹고 조금 지칠 땐 잘 다스리면서 잠시 쉬어가고 또 열심히 두들기고 부숴버리자고 다짐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