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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맨 Nov 18. 2021

내가 정한 한계가 어딘지 한번 보자!

He-Man's OCT 2021

He-Man's OCT 2021


RUNNING / 345.9K

HIKING / 9.6K

PULL UP / 1379


RUNNING

<걸음마부터 시작해 산 9개 오르며 달리기까지>

내 생일이 있던 이번 10월은 참 잘 해냈으니 자랑 좀 해야겠다. 하이원스카이레이스 42K와 하이트레일나인피크 105K 두 번의 레이스를 무사 완주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300K 대의 마일리지를 쌓았다.

걷기에서 조깅 단계로 넘어간 후 얼마 안 되어 서울 둘레길 4코스를 달린 후 통증은 허리에서 엉덩이로 넘어갔다. 다행인가 싶긴 했으나 균형이 무너지니 왼쪽 무릎에 신호가... 그래도 달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기록 단축이 아닌 무사 완주를 목표로 회복에 힘썼다.

하이원 대회는 몸 상태 점검 겸 훈련이라는 생각으로 달렸다. ‘하이트레일까지 무사히 완주하는 게 목표니까...’하며 다운 힐을 포함한 모든 구간에서 스틱을 사용했다. 6시간 안에만 들어와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이전보다 20분밖에 늦지 않아 매우 만족스러운 레이스였다. 다음엔 꼭 5시간 이내 완주하는 걸로!

대망의 하이트레일나인피크 105K. 처음부터 전체 거리를 생각하면 멘탈이 무너지기에 항상 다음 CP까지의 거리만 생각하며 대회에 임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엔 무슨 자신감인지 나도 모르게 ‘이제 90km만 더 가면 돼(???)’라는 생각을... 물론 그 자신감이 얼마 가진 못했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한계는 사실 스스로 정하는 건데, “내가 정한 한계가 어딘지 한번 보자!”며 힘을 내며 나아갔다. 이틀 밤을 새우며 처음 달렸지만 작년에 비하면 알바도 없었고 지난해의 경험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정승봉-천황산-재약산 구간을 리딩 하는 경험까지... 아무리 죽을 것 같아도 어차피 36시간 후엔 끝난다는 사실은 나를 안도(?)시켰다. 멈추지만 않으면 분명 끝은 있으니까! 오른 다리를 올려놓을 때마다 다리 전체가 저릿한 느낌이 반복됐다. 전체 14만 보 정도 되었으니 이 느낌이 7만 번쯤 반복되었을 때 피니시를 만날 수 있었다. 

레이스로 인한 부상 악화가 없어 정말 다행이었다. 오히려 근육을 푸는데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같은 부상을 PCT를 걸으며 극복해냈으니... 푹 자고 난 후 온몸이 멀쩡한 걸 보니 제일 큰 데미지는 역시 이틀간의 무수면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걱정 많았던 마지막 한 달까지 무사히 극복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11월에는 완벽한 회복을 위해 힘쓰며 200K만 채우는 걸로!     


HIKING

걸을 수 있는 몸 상태가 되었을 때 천천히 아주 천천히 구파발천을 따라 동네 한 바퀴를 돈 것이 유일한 10월의 하이킹.     


PULL UP

철봉에 매달릴 때마다 엉덩이 통증이 찾아온다. 그래도 잘 유지하면서 당기는 중!

 

- 폼 롤러와 스트레칭 그리고 98일간의 금주가 그나마 통증을 이겨내고 달려 나갈 수 있게 해 준 것 같다.

- 해냈다!!!


photo@lee_cheong_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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