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볼 수 없는 존재에 맞서는 법

[헤드 미솔로지 Ep.14] 페르세우스, 두려움을 이긴 전략가의 리더십

by Tristan


/ 신화가 던지는 질문


세상을 멈추게 만드는 두려움 앞에서

당신은 그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가, 아니면 시선을 돌리고 다른 길을 찾겠는가?



/ 메두사를 퇴치한 영웅


페르세우스는 태어날 때부터 위협받는 존재였다.

그의 어머니 다나에는 왕의 분노를 피해 밀폐된 방에 갇혔고, 그 속에서 페르세우스는 탄생한다.

성장 후에도 운명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폴리덱테스 왕은 페르세우스를 제거하기 위해 불가능한 임무를 명한다.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라는 것.


메두사는 고르곤 자매 중 유일하게 죽일 수 있는 존재였지만, 눈을 마주치는 자를 돌로 만드는 공포의 상징이었다.

이 절망적인 미션 앞에서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신들은 그에게 조언과 도움을 준다. 아테나는 반사 방패, 헤르메스는 날개 달린 샌들과 칼, 하데스는 투명하게 만드는 투구를 내어준다.

그리고 그는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메두사를 처치한다.

직접 바라보는 대신, 방패에 비친 모습을 통해 타이밍을 잡고 정확하게 목을 벤 것이다.


그가 들고 돌아온 메두사의 머리는 이후 수많은 위기에서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다.

![DocZenith의 디지털 메두사 퇴치] *© DocZenith, “Medusa and Perseus” (현대 디지털 조각)*


/ 신화가 전하는 리더의 전략


1. 두려움은 ‘직면’보다 ‘거리두기’로 다스려라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방패를 통해 간접적으로 메두사의 얼굴을 보며 공격의 타이밍을 잡았다.

이 장면은 단순한 전술이 아니라, 두려움을 다루는 태도를 상징한다.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리더 역시 위기 상황에서 감정에 휘말리기보다, 한 걸음 떨어져 냉정하고 전략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2. 도움을 요청하는 것 또한 리더의 용기다


페르세우스는 신들의 도움 없이는 결코 메두사를 퇴치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고, 외부의 조언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진짜 리더는 혼자서 모든 걸 하려 하지 않는다.

연결하고 요청하고 활용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다.


리더십은 ‘혼자의 완벽함’이 아니라, ‘함께하는 완성’에서 비롯된다.


3. 도구는 사용하는 기술보다 태도가 중요하다


방패, 칼, 샌들, 투구… 어떤 도구도 사용자의 지혜와 절제 없이는 권력욕을 부추긴다.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손에 넣은 후에도 그것을 절제하며, 필요할 때만 사용했다.


도구는 능력이 아니라 태도를 시험한다.

강력한 힘일수록, 함부로 휘두르지 않을 자격이 필요하다.


리더는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정확한 순간에, 정당한 이유로 그것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Canova의 메두사를 든 페르세우스] *Antonio Canova, Perseus with the Head of Medusa (1804–06,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퍼블릭


/ 리더가 되는 핵심


페르세우스 신화를 오해하면, “신들의 도구가 있었기에 이긴 것”으로 단순화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했느냐이다.


전략적 사고 없이 갖춘 도구는 위험한 칼날이다.

협력 없는 리더십은 고립을 자초한다.

두려움을 무시하고 과신하는 순간, 돌처럼 굳어진 사고에 갇히게 된다.


페르세우스의 신화는 ‘영웅의 강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태도와 판단의 힘을 말한다.

Sebastiano Ricci, Perseus Confronting Phineus with the Head of Medusa (c. 1705–10, Getty Museum, 퍼블릭


/ 리더라면 기억할 것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말자.

조금 떨어져 바라보는 전략적 거리가 필요할 수 있다.


도움을 요청하라.

약해서가 아니라, 현명해서 요청하는 것이다. 리더의 힘은 연결된 곳에서 자란다.


당신에게 있는 도구를 돌아보라.

필요한 것은 이미 당신 안에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소유’보다 ‘활용’이다


권한은 절제에서 완성된다.

리더십은 힘을 쓰는 방식보다, 언제 안 쓸지를 아는 태도에서 성숙한다


/ Tristan의 코멘트


리더란 두려움 앞에서 ‘고개를 드는 자’가 아니라, 어떻게 바라볼지 아는 자다.


페르세우스는 방패에 비친 메두사를 보고, 결국 자신 안의 불안을 이겨낸다.

우리는 종종 정면을 향해 달리다 단단히 굳어 버린다.


문제를 ‘정면’으로만 보지 마라.

당신에게는 ‘반사 방패’라는 또 다른 시선이 있다.



/ 당신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이 마주한 메두사는 무엇인가?

돌처럼 굳어버리게 만드는 감정, 위기, 상황….

혹시,

그것을 이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지.. 다른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패가 손에 있지 않은지.


이 글은 Tristan의 연재 시리즈 「헤드 미솔로지」의 열네 번째 이야기이다. 신화 속 인물을 통해 오늘의 나를 성찰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그려본다.



/ 다음 이야기 예고

『테세우스-리더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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