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미솔로지 Ep.16] 오르페우스, 불안이 가져온 미완의 리더십
/ 왜, 그는 마지막까지 참지 못했을까?
음악으로 저승의 문을 연 남자, 오르페우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기 위해 죽음의 세계까지 내려간다.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조차 그의 노래에 감동하고, 에우리디케를 내어준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지상에 도달할 때까지, 절대 뒤돌아보지 말 것.”
단순하지만, 잔혹한 시험이었다.
뒤따라오고 있을 에우리디케는 침묵했고, 오르페우스는 불안 속에서 걷는다.
그는 수없이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정말 그녀가 뒤에 있을까?”
“나를 속인 건 아니겠지?”
그리고 마지막 몇 걸음을 남겨둔 그 순간, 그는 돌아보고 만다.
에우리디케는 안개처럼 사라졌고, 지옥의 여정은 회한으로 끝이 났다.
/ 신뢰는 리더의 선택이며, 능력이다
오르페우스가 믿지 못한 것은,
에우리디케가 아닌, 자신의 선택과 약속이었다.
이것은 단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의 핵심 능력이다.
현대의 리더도 마찬가지다.
- 목표를 향해 가다가 성과가 더딜 때, 방향을 바꾸는 리더
- 팀원의 가능성을 충분히 기다려주지 못하고 중간에 개입하는 리더
- 위기 앞에서 조직을 믿지 못해, 독단적으로 결정을 바꾸는 리더
그들은 대부분, 자신이 세운 원칙과 비전을 먼저 의심하고 버린다.
결국 조직도, 미션도, 미래도 혼란에 빠지게 된다.
신뢰는 감정이 아니라, 리더십의 기술이다.
/ 이겨내려 하지 않고, 감정과 걷는 법을 아는 것이 리더
오르페우스는 불안한 채로 걷다가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봤다.
그리고, 결과를 잃었다.
리더는 감정을 억누르는 존재가 아니다.
리더는 감정을 자각하고, 그 감정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이다.
많은 리더들은
- 혼자 감정을 억누르다 번아웃되거나
- 감정에 휘둘려 조직을 몰아붙이고 후회한다.
리더십이란 강한 감정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더 민감하고 더 깊은 감정을 가지되, 그것에 끌려가지 않고 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
그게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다.
/ 미래를 보되, 현재를 견디는 힘
오르페우스가 뒤돌아보지 않았더라면, 몇 걸음 뒤에는 지상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곧 끝날 거라는 미래의 결과’를 믿기보다, ‘지금의 불확실성’에 더 크게 흔들렸다.
리더십이란, 끝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는 힘이다.
지금이 아니라, 조금 더 뒤의 나를 믿는 용기.
/ 오늘, 당신은 어디쯤 걷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의 뒤에는 누가 따르고 있는가?
오르페우스는 누구보다 용감했다.
죽음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고, 음악으로 신마저 움직였다.
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이 믿은 길을 의심했고,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
우리의 리더십도 그와 같다.
시작은 용기로 한다.
그러나 완성은 신뢰로 한다.
/ Tristan의 코멘트
오르페우스의 리더십은 실패했다
그는 ‘감정을 이기는 훈련’을 받지 못했던 리더였다.
우리는 흔히 믿음을 확인하려고 돌아본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돌아보는 행위가 그 믿음을 저버릴 수 있다.
오늘 당신의 리더십은
어디까지 견디고, 어디까지 믿고 있는가?
/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감정과 동행하고 있는가?
당신이 이끄는 사람들, 그들이 진짜 따라오고 있다는 걸 믿는가?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에서… 지금 돌아서려고 하지는 않는가?
이 글은 Tristan의 연재 시리즈 「헤드 미솔로지」의 열여섯 번째 이야기이다. 신화 속 인물을 통해 오늘의 나를 성찰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그려본다.
/ 다음 이야기 예고
『페르세포네-균형의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