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라는 말을 믿지 않아.
다음에 보자, 다음에는 더 잘 하자, 다음에는 다를 거야.
차라리 솔직하게 다음은 기약할 수 없다 말해줘.
오늘은 즐거웠어, 지금 행복해,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그냥 이미 겪은 일에 대한 수고와 감사만 말하자.
습관적인 인사나 애매한 배려라면 그냥 뱉지 말아 줘. 너 맘 편하려 뱉은 말도 네 자신도 모르게 뱉은 말도 모두 나에게는 의미가 되니까.
바라게 되니까.
기다리기도 기대하기도 지겹다.
네가 말한 '다음'에 혼자만 바보같이 준비하게 되는 게 싫다.
지금 만났으면 됐어.
지금 만나지 못한다면 아닌 거지.
구체적인 약속을 해줘. 구체적인 마음을 정해줘.
아니라면 아무 약속도 하지 말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