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기] 나의 속도대로 내 몸에 집중하며

요가와의 첫 만남

by 호연

[요가 일기] 26.1.5(월) 요가 첫날, 나의 속도대로 내 몸에 집중하며


2026년 1월 5일 월요일.

드디어 요가 첫날이다.

명상하타 요가라고 해서 내 몸을 가볍게 풀어주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경제신문을 읽고,

8시부터 준비해서 요가원으로 향했다.

요가원이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니,

게다가 사무실과도 너무 가깝다.

접근성이 좋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다.


요가원에 도착해 매트를 깔고 앉았다.

내 옆에는 요가 숙련자처럼 보이는 아주 유연한 수강생 한 분이 계속해서 스트레칭을 하고 계셨고,

곧이어 다른 수강생 한 분이 도착했다.

나를 포함해 총 3명의 오붓한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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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전, 잠깐 명상을 하다가

앞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태양 : 생명을 주는 힘"

그 문구를 사진에 담고 요가원에 비치된 책들을 구경했다.

오쇼의 <비움>, <쉼>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고,

요가가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책도 잠시 훑어보았다.



굳어버린 몸, 흔들리는 중심

수업은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쉬운 호흡 명상으로 시작되었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듣기 편안했고, 설명은 이해하기 쉬웠다.

일단 수업 자체는 대만족.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굳어있던 몸이 덜덜 떨려왔다.


내 몸이 이토록 경직되고 힘이 들어가 있었다니.

천천히 몸을 스캔하고 느껴보는 시간.

내 몸이 얼마나 어긋나고 망가져 있는지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특히 목. 허리디스크, 전방경사, 척주분리증, 척추전위증까지 있는 내 몸 상태...

코어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 뼈저리게 다가왔다.


몸의 중심인 코어와 허리가 약하고 망가진 상대여서였을까.

내 삶도 그만큼 흔들리고 불안정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몸이 덜덜 떨리는 구간, 힘이 잔뜩 들어가는 구간마다

선생님이 지도해 주신 덕분에 내 몸을 온전히 느끼며

힘을 주어야 하는 곳은 힘을 주고,

힘을 빼야 하는 구간에는 힘을 뺄 수 있었다.



비교하지 않기, 나만의 속도 찾기

수업 중 내 바로 옆의 숙련자분은 동작들을 너무나 유연하게 잘 해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짐했다.

'비교하지 말자. 내 몸에 집중하자.'


눈을 감고 내 몸을 느끼며,

'오, 예전엔 남들을 보며 비교하기 바빴는데 이제 나에게 집중할 줄 아네?' 하며

내심 뿌듯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방향이 바뀌어 숙련자와 다른 수련생이 내 쪽을 향하게 되었을 때,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 내 마음이 요동쳤다.


'못하는 걸 보일 순 없어. 더 버텨야 해. 잘하는 걸 보여줘야 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못하는 나 자신을 용납하기 어려운 마음이 내 안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내 뒤에 있는 다른 수련생을 보게 되었다.

그분은 나보다 몸 상태가 더 힘겨워 보였다. 내가 되는 동작도 어려워하셨다.

하지만 그분은 무리하지 않았다. 자기 속도에 맞게, 안 되면 멈추고 안 되는 대로 하고 계셨다.

억지로 애쓰지 않는 그분의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무리하지 말자. 편안하게, 지금 내 속도대로 하자.'

괜히 무리했다가 허리디스크가 심해져 운동을 아예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천천히, 나의 속도대로, 꾸준히 길게 나아가자.


꾸준히, 길게. 내 속도에 맞게.

1시간의 요가를 통해 몸뿐만 아니라 내면의 변화까지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

요가는 처음이었지만 대만족이다.


*

오늘의 다짐.

나의 속도대로 내 몸에 집중하며 꾸준히 길게 나아가자.

천천히 가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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