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시고 속이 불편하다면?

by wise


차는 건강에 좋다고 해서 마셨는데 왠지 속이 거북하거나 쓰린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향긋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차는 체질이나 마시는 조건에 따라 오히려 속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차가 몸에 해롭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차의 성분이나 마시는 방법이 내 몸과 잘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다회 茶會를 방문하신 분이 계셨는데 반가운 나머지 주시는 말차를 계속 받아 마시더라구요. 결국 다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불편함을 호소하시더라구요. 과유불급입니다. 적당할 때 그 가치를 들어내는 것이지 무리하면 안하느니만 못하지요.



왜 속이 불편할까요?

차를 마시고 속이 부담스러웠던 경험은 보통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공복에 마셨을 때: 녹차, 홍차, 우롱차처럼 카페인이나 탄닌이 들어 있는 차를 빈속에 마시면 위산 분비를 자극해 속쓰림이나 메스꺼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탄닌 성분에 민감할 때: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은 위 점막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위가 민감한 사람은 이로 인해 속쓰림이나 소화 불량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너무 뜨겁거나 진하게 우린 차를 마셨을 때: 물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찻잎을 오래 우리면 카페인과 탄닌이 과다 추출되어 맛이 쓰고 자극적이게 됩니다. 이 성분들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카페인에 민감한 체질일 때: 차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커피보다 적은 양이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은 차 한 잔만으로도 속이 불편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셔야 할까요?

속이 불편한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이 마시는 방법을 바꿔 보세요.


공복에 마시지 말고 식후 30분~1시간 후에 마시기

탄닌에 예민하다면 우림 시간을 줄이거나 연하게 우리기

뜨거운 물로 자극이 된다면 물 온도를 70~80℃로 조절하기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무카페인 허브차, 곡물차 또는 숙성된 보이차(숙차)를 선택하기


� 알아두면 좋은 팁

숙성된 보이차(숙차)는 발효 과정에서 탄닌과 카페인 성분이 감소해 다른 차보다 위에 부담이 적습니다. 또한 녹차나 홍차는 첫 번째보다 두 번째 우린 차가 더 부드럽고 속이 편합니다. 첫 추출 시 카페인과 탄닌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시간

차는 무조건 ‘몸에 좋다’고 믿기보다 내 몸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섬세하게 살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집중을 돕는 좋은 음료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장을 예민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차를 마시고 속이 불편했다면 당분간은 카페인이 거의 없는 차로 바꿔 마셔 보세요. 보리차, 옥수수차, 감잎차, 루이보스차, 캐모마일차 등은 위에 자극이 적어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한 잔의 차를 마시기 전, 오늘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잠시 살펴보는 습관이 바로 차와 건강하게 오래 지내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11화차를 마시면 건강에 어떤 이점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