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질문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가 던진 물음이자, 인류가 끊임없이 되새겨온 주제다. 짧은 소설이지만 그 내용 속에 담긴 깊이는 심오하다. 질문의 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이런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릴 적 제 대답은 꿈이었다. 내가 가진 꿈과 포부는 가족을 이끌고, 사회에 기여하며, 무엇보다 나의 삶을 완성하는 것이라 믿었다. 스무 살이 되어 성인이 되고 사회에 발을 디디며, 그 꿈은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했다. 나는 단지 내 능력에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능력에 따라 사는 것이 나의 삶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치열한 사회로 나아갔고, 처음에는 가벼운 쨉으로 피하며 방향을 찾았지만, 결국에는 연달아 스트레이트를 얻어 맞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어느덧 중년이 되어 있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는커녕, 물음조차 버거워진 시간이었다.
톨스토이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천사 미하일을 등장시킨다. 얼마 전 남편을 잃은 여인은 홀로 쌍둥이를 낳았고, 미하일은 신의 명령으로 그녀의 혼을 거두러 왔다. 하지만 그는 차마 그녀를 데려갈 수 없었고, 신의 명령을 거역한 대가로 벌을 받게 된다. 그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전까지 용서받지 못하며, 곧 인간 세상에 떨어진다.
날개를 잃고 알몸으로 교회 앞에 쓰러진 미하일은, 너무도 추웠고 배도 고팠으며 두려웠다. 인간이란 이렇게 미약한 존재임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런 그를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지만, 구두 수선공 시몬은 그를 그냥 두고 갈 수 없었다. 그의 아내 미트료나는 처음에 그를 비난했으나, 곧 미하일을 받아들이고 그를 돕기 시작한다. 미하일의 미소는 너무나 따뜻했다.
미하일은 구두 수선을 배우며 시몬의 집에 머물게 되고, 신이 주신 질문에 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거만한 부자가 구두를 주문하자, 미하일은 실내화를 대신 만들어버린다. 처음에는 시몬이 비싼 가죽을 버리게 되어 속상해하지만, 이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부자의 하인이 돌아와 부자가 죽었음을 전하며 장례에 필요한 실내화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시몬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세월이 흐르고, 쌍둥이 여자아이가 구두를 맞추기 위해 구둣방에 들어왔다. 미하일은 한눈에 그 아이들을 알아보았고, 죽었을 거라 생각했던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그 아이들은 다른 여인의 사랑을 받아 자란 것이었다. 그러면서 미하일은 다시 빛이 나고 날개가 자라나기 시작한다. 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용서를 받게 된 것이다.
사람에게 무엇이 있고 무엇이 주어지지 않으며, 무엇을 위해 사는가?
신으로부터 내려진 질문에 대해 미하일은 시몬과 미트료나에게서 사랑이라는 답을 찾았다. 그리고 부자로부터는 필요한 것을 아는 능력이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사람은 자신만 아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사랑이라는 답을 내린다. 결국 인간은 사랑을 알고, 서로 모여 살며, 어울리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당신은 어떤가? 사랑하고 있는가? 단순히 집착을 사랑으로 알고 있는 건 아닌가? 아니면 무관심으로 스스로를 무너뜨리고는 있지는 않은가? '사랑'이라는 한 단어가 주는 깊은 울림을 진정으로 느낄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오늘도 사랑하시길... 나를 그리고 당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