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일상

일상의 소중함

by 힐링아지매



2025년을 아주 어수선하게 마무리(?)되면서 지나갔다. 아들 건강에 켜진 경고등으로 우리 가족 모두의 일상이 흐트러지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평온했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손녀가 돌이 지나면서부터 어른 셋이서 공동 육아를 시작했고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며느리의 근무 일정에 따라 25일 즈음이면 우리는 다음 달 일정을 다이어리에 적었고 순조롭게 각자의 몫을 다 하고 있었다.

하지만 25년 12월 연말을 앞두고 아들에게 발생한 이벤트로 인해 아들 본인과 나의 일정들이 뒤죽박죽 꼬이고 며느리의 일정에도 영향을 끼쳤다.


내 차례가 아닌 시간에 손녀를 봐야 하고 집에 가서 쉬어야 하는 시간에 아들 집에서 머무르면서 그간 제법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과 무엇보다 잠의 리듬을 지켜왔던 것이 좋은 습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늦어도 11시를 넘기지 않았고 10시부터는 잠자리에 들 마음가짐으로 하루의 마무리를 준비했던 것이 정말 중요한 루틴이었다.

잠자는 시간이 무너지면서 피로감도 배가 되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아들은 그런 나를 보며 미안했는지 수시로 '어머니 컨디션 괜찮으세요?'라고 염려를 한다.


"응, 괜찮아"


그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은 가장 두렵고 불안한 사람은 아들 본인이기 때문에... 나의 작은 피로 정도는 문제를 삼을 여유가 없다.


옛 어른들이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하면서 아침인사를 했던 것이 조금 이해가 된다. 아무 일 없던 일상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만들어내는 파문은 잦아들지를 않고 계속 퍼져나가고 있다.


부디 아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불안함과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여러 가지 통증들이 하루빨리 잦아들기를... 그리고 몸과 마음이 모두 무탈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25년 말미에 했던 나의 종합건강검진 결과가 도착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정기적 경과 관찰'이라는 문구가 없었는데 1개월 후에 재검, 1년 후 혹은 3~6개월에 한 번씩 재검을 요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고 정상 범위를 훌쩍 넘는 종양 표지자 수치도 보인다.


여러 가지 결과로 볼 때 이제는 1년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받아야 한다는 결론이지만 예닐곱 가지의 경과 관찰과 재검을 하라는 내용보다 근육량을 늘이면 혈관나이를 어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만 머릿속에 남는다.


생활습관 중에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하고 좋아하는 빵과 면을 적게 먹으면 현재 60살인 혈관나이를 59살로 만들 수가 있단다.


이런 순간 단순한 나의 뇌가 참 좋다.

2년에 한 번씩 하던 건강 검진을 1년에 한 번씩 하라고 하는 것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노화가 시작되는구나' 할 뿐 크게 염려는 되지 않는다.


누구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 불안하고 무섭고 두려울 수밖에 없지만 지표는 지표일 뿐 무시하지도 말고 모른 척하지도 않고 운동 시간을 조금 더 늘려서 지금까지와 같이 무난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아들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분명히 예전 같지가 않다. 긴 시간 키워온 불안이 한순간 안개가 걷히듯이 사라질 수는 없겠지만 제발 한 시라도 빨리 무난했던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하게 기도한다.




아들의 통증과 어지러움은 아직 있지만
현재까지 모든 검사 결과는
악성으로 생각되는 질환도 없고
뚜렷한 질병도 진단되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건강염려증과 종양표지자 검사 결과와 통증이 한 번에 같이 나타나면서
더 불안하고 무섭고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걱정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이 해프닝으로 끝나고 훗날 웃으면서 이 시간을 이야기하는 날이 오리라 확신하면서

아들이 완전히 편해지면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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