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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씨티 Jun 02. 2020

장내 혹 같은 빈 주머니가 생기는 이유는? 대장 게실

예방하고 치유하는 식습관


이주 전 여느 토요일 아침. 코칭 시작 5분 전에 4기 수강 중인 회원님에게 문자를 받았습니다.


갑자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수업에 올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맹장 수술도 이미 예전에 받은 저희 회원님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에 '대체 왜 이러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대요. 아침부터 배가 쥐어짜듯이 아파서 혼자 데굴데굴 구르다시피 하다가 결국 병원에 갔는데 '게실염 진단'을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며칠간 입원하고 치료를 받으면서 몸도 마음도 고생이 많았다고 지난주 수업에 와서 경험담을 풀어놓으셨어요. 걱정이 돼서 게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나니, 더 많은 분들이 알고 예방하면 좋을 것 같아 이번 주 포스팅 주제로 정했습니다 ;) 왜냐면, 눈에 안 보인다고 해서 모두 남의 일은 아니기 때문이죠.


게실을 가진 사람들의 85% 이상이 무증상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백형선


'게실(Diverticulosis, diverticular disease)'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하실 수 있는데요, 서구식 식습관에 익숙해진 선진국들에서는 급격한 속도로 흔해진 질환입니다. 한국에서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빠른 속도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장 게실은 대체 왜 생기기 시작한 걸까요?


게실은 식이섬유 결핍에 의한 질환입니다.



식이 섬유가 부족한 식이(가공식품과 과도한 육류)를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대변이 작고 단단해집니다. 작고 단단한 대변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는 장을 움직일 때 더 많은 힘을 줘야 하겠죠? 이때 장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장이 팽창하게 됩니다. 이 팽창은 장내 필요치 않은 빈 주머니들을 만들게 됩니다. 게실의 형성만으로는 딱히 문제도 없고 증상이 나타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게실 속으로 나가던 대변 같은 이물질들이 들어가면서 생깁니다. 염증이 생기면 헛배가 부르거나 발열, 구토, 급성 복통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계속해서 섬유질이 부족한 식이를 하고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생활습관을 이어가면 최악의 경우, 장에 출혈이 생기거나 파열될 수 있습니다. 아래 뉴트리션팩츠 영상의 썸네일이 게실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네요.



이건 마치 고지방, 고단백, 고혈당 음식들을 지속적으로 먹었을 때 피가 끈적끈적 해지면서 우리 몸이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서 자동적으로 혈압을 올리는 고혈압의 기전과 비슷해 보입니다. 고혈압 방치하고 계속 그런 해로운 음식들을 주식으로 먹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갑자기 뇌졸중, 뇌경색으로 쓰러지는 경우 자주 보게 됩니다. 왜~ 드라마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생기면 중년의 아저씨들이 뒷목잡고 쓰러지는 거 많이 연상되시죠? 평소 건강관리를 안 해놓으면 인생에서 갑자기 큰 위기가 생겼을 때 우리 몸과 마음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맙니다.


재정적 위기 상황을 위해서 저축을 하는 게 당연하다면, 건강적 위기 상황에 대비해서 평소 건강성을 비축해두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닌가요?



평소 건강 관리가 중요한 건 어려운 시기를 무탈하게 잘 극복하기 위함입니다. 또 평소 건강을 지키면 성과를 내고 싶은 일 때문에 가끔 무리를 하게 돼도 몸과 마음에 큰 문제없이 잘 견뎌낼 수 있겠죠!



결국 우리의 완벽한 몸은 해로운 생활습관으로 힘들어진 몸의 운영을 최적화시키기 위해 혈압을 높이고, 장내 압력을 높이는 등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게실에 의한 장내 천공은 팽창한 타이어가 마모가 가장 심한 곳으로 펑크가 나게 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 몸에 생기는 모든 비정상적인 활동은 이렇게 악화된 상황에서 최적화를 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자연스레 일어납니다.


식물성 식품(Plant based diet)을 주식으로 먹는 아프리카 우간다 50대 성인들에서는 게실 발견율은 0.001% 인데 반해 미국에서 가공식품을 포함한 서구식 식사를 주식으로 하는 50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50% 이상이 게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인종에 상관없이 무엇을 주식으로 먹느냐에 따라 게실이 생긴다는 게 명백하게 보여주는 연구결과입니다.



마지막으로 2011년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4만 7천 명을 대상으로 채식(고식이섬유 식이)이 게실에 의한 입원과 사망 위험률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보여드리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하루에 1인분 이상의 고기를 섭취하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시,


채식인들은 35%(유제품과 달걀까지 먹음), 비건들은 78%까지 게실에 의한 입원과 사망 위험률이 낮았다고 밝혀졌습니다.



오늘 식이섬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나요? 대체 매일 얼마큼의 식이섬유를 먹어야 온전히 건강할 수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변비와 식이섬유에 관한 포스팅도 참고해보세요. 그럼 오늘도 식이섬유 양껏 챙겨드시고 건강하세요 :)






이 글은 생활습관의학을 선두하는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에서 제공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는 닥터 그레거가 설립하였으며 기업의 광고와 후원이 전혀 없는 비영리적 기관으로써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이런 투명한 건강정보들은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접해야 하는 건강에 대한 진실입니다. 저는 수년간 헬스케어 업계에 종사한 의료인으로서 뉴트리션팩츠 소속 하에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힐링씨티 대표 '힐링코치'입니다.


Does Fiber Really Prevent Diverticulosis? - 오늘의 소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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