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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씨티 Dec 24. 2018

내 샌드위치 속 햄과 치즈가 담배보다 해롭다

노화를 촉진하는 주범 IGF-1

간편하고 맛있는 점심식사 메뉴로 인기만점인 샌드위치, 저도 채식하기 전에는 종종 먹곤 했습니다. 오늘 뉴트리션팩츠 논문 리뷰에서는 동물성 단백질의 유해성과 흡연의 유해성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과연 내 샌드위치 속 치즈와 햄이 담배보다 해로울까요? 같이 확인해 볼게요! 대략 1만명의 사람들 중 오직 1명만이 100세까지 장수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들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요? 장수노인들의 공통점은 남들에 비해 노화가 천천히 진행된다는 점이죠.

그렇다면 노화를 촉진하는 주범은 무엇일까요? 
바로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입니다. 성장호르몬인 IGF-1은 간에서 분비되는데 특히 동물성 단백질 섭취 시 엄청난 양이 분비됩니다. 따라서, 고기, 계란, 유제품 등의 단백질을 먹지 않는 사람들의 몸 속에서는 현저히 적은 양이 검출됩니다. 우리 성별에 상관없이 일찍이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엄청나게 사서 바르는데요, 이제 노화의 근본 원인을 아셨으니 그 시간과 노력을 조금이라도 식이습관에도 돌리면 더욱 좋겠죠?

또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IGF-1 수치가 떨어지면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합니다. 한 실험에 따르면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을 때 단 11일 내에 IGF-1 수치를 현저히 낮춰주며, 여성들은 혈류 개선으로 유방암 성장을 억제, 암세포를 파괴하는 뚜렷한 효과를 보게 됩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채식을 하는 남성의 혈청은 전립선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데 식단을 바꾸기 전보다 8배나 개선됨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채식인들의 낮은 암 발병률을 잘 설명해주는데요, 더 나가서 딘 오니쉬(Dean Ornishi) 박사와 그의 팀은 화학 치료, 수술, 방사선 치료 없이 채식과 건강한 생활 습관의 개선만으로 초기 전립선암의 퇴행이 가능함 증명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식단을 다시 예전으로 돌리면 억제됐던 IGF-1가 다시 분비되면서 항암효과가 모두 없어집니다.

그렇다면 선천적으로 IGF-1을 분비할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선천척으로 성장호르몬 분비가 안되는 왜소증을 동반하는 희귀질환 라론 증(Laron syndrome)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암에 걸리지 않습니다. 200명의 IGF-1 결핍증을 앓는 사람들 중 암 사망은 단 1명도 없었죠. 거의 대부분의 악성 종양들은 IGF-1 수용체와 관련되는데 IGF-1 자체가 없으니 암이 자라나고 퍼지는 일이 불가능한 것이죠. 이 연구결과는 IGF-1과 암의 상관성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미국 전역의 50세 이상 65세 미만의 사람들 6천 명을 대상으로 18년간 연구한 결과, 고단백 위주의 식습관이 모든 사망률을 75% 증가시켰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4배 증가시켰습니다. 그러나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들은 사망률과 관계가 없었으며 또한 사망률을 높히는 주범은 동물성 지방이 아니라 동물성 단백질로 밝혀졌습니다. 이 연구결과 또한 높은 IGF-1 수치가 동물성 고단백 식품의 섭취와 연관이 있음을 설명해 줍니다. 이러한 사망률 증가 수치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에 맞먹는 정도입니다. 자 그렇다면 오늘의 질문입니다. 

고기, 달걀, 유제품의 섭취가 흡연만큼 건강에 해로울까요?

한 영양학자는 고기, 계란, 유제품의 섭취가 흡연만큼 잠재적인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유명한 필립 모리스 담배 광고를 함께 보고 넘어가죠. 담배의 유해성을 경시하게끔 하는 재밌는 광고입니다.

이 광고에서는 간접흡연의 경우 폐암의 위험이 19% 증가함을 보여준 뒤, 이와 비교해서 쿡킹오일은 폐암의 위험성을 2배로, 육식은 심장질환 위험을 3배로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주면서 '흡연이 (해롭긴 하지만) 고기와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덜 해롭다'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웃긴 논리인지 알 수 있죠. 이 논리는 다음과 같은 넌센스죠. 

칼에 찔릴 것을 걱정하지마, 총에 맞는 건 훨씬 괴로우니까!
안전벨트를 매지 않을 거라면, 피임하지 않고 성관계 갖는 게 낫다

물론 필립 모리스는 낙농업계를 까는 짓을 그만둘 것입니다. 그들이 언젠가 낙농업계 회사를 사들인다면 말이죠 :)



이 정보는 생활습관의학을 선두하는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의 콘텐츠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는 닥터 그레거가 설립한 광고와 기업 후원이 전혀 없는 비영리적 기관으로써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이런 투명한 건강정보들이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접해야 하는 건강에 대한 진실입니다. 저는 생활습관의학을 수련하며 뉴트리션팩츠에서 한국어 번역을 담당하는 의료종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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