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시간
경주 여행 중,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 있는 첨성대 앞에
아이 셋과 제가 함께 섰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참 작은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눈앞의 첨성대는 말이 없었지만,
그 오랜 세월을 지나 여기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천년 전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이 지금도 그대로 있다니...'
그 사실이 신기했고, 또 경이로웠습니다.
‘지금 이렇게 우리가 가족이 되어,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것도
어쩌면 천년쯤 기다려온 일일지도 모르겠다.’
여행 중 잠시 스친 한 장면이었지만,
그날의 시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말없이 첨성대를 바라보는 아이들,
그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저,
우리는 잠시
천년의 시간과 마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