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놀이터 풀밭에 엎으려 네잎클로버를 찾던 기억이 있다.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를 간직하면 소원을 이뤄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잎클로버는 꽁꽁 숨어버렸고, 나는 역시 행운과는 거리가 먼 아이라고 생각했다.
네잎클로버는 내게 늘 그런 존재였다.
누군가의 손에 들릴 걸 본 적은 있어도,
내 손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어른이 되면서 행운의 상징이나 요행을 믿지 않게 되었다.
땀 흘린 만큼 결과가 따라온다고 믿으며,
자연스레 네잎클로버에 대한 관심도 멀어졌다.
얼마 전, 직장 동료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어렸을 적 그토록 찾아 헤맸던, 바로 그 "네잎클로버"였다.
"와~ 고맙습니다. 어릴 때 정말 가지고 싶었던 건데요. 그런데, 이걸 어디서 구하셨어요?"
내가 놀란 얼굴로 묻자, 동료가 웃으며 말했다.
"한 수용자가 운동시간에 발견해서 저한테 줬어요. 저는 이미 하나 가지고 있어서요."
그 말을 듣고 나는 네잎클로버를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기분은 좋았지만, 어딘가 복잡한 감정이 올라왔다.
교도소라는 삭막한 공간에서 피어난 네잎클로버.
자유를 잃은 사람이 발견한 행운의 상징.
'그 수용자도 행운을 믿었을까?
가석방을 기대하며 소원을 빌었을까?
그런데 왜, 그 소중한 클로버를 다른 사람에게 건넸을까?'
나는 평소에 ‘운’이나 ‘행운’ 같은 말에 기대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교도소에 갇혀 있다가 담장 밖으로 석방된 네잎클로버.’
나는 그렇게 이름을 붙여주며, 책상 유리 밑에 소중히 넣어두었다.
아직 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가끔 그 클로버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조금, 아주 조금은
행운이 스며들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