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참사에 무너진다
어린 너를 애도하다니
무슨 일인가 싶어
한참을 머뭇거리던
큰 눈물방울을 걷잡을 수 없다
드는 칼로
배를 쑤시고 허리를 끊어내던
출산의 고통도
지금의 고통보다는 덜 하다
사나운 꿈자리에
직각으로 일어나 네 방으로 가던
양육의 고통도
지금의 고통보다는 덜 하다
행여 행여
나쁜 마음먹을까 종종거리던
훈육의 고통도
지금의 고통보다는 덜 하다
어린 너를
기억하는 남은 자들이 모두
네가 있는 곳으로 가야
지금의 고통은 끝날 것이다
어린 너를 애도하다니
무슨 일인가 싶어
드는 칼로
찌른 가슴을 또 찌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