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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 the 하트히터 May 10. 2021

내가 지키는 것이 결국 나를 지킨다

feat.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건강을 잃고 나서야 깨닫다


과거에 '건강'은 내가 고려하는 삶의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크게 아픈 데 없이 살아왔고 그 흔한 감기도 연중 한 번 걸릴까 말까 했다. 더군다나 내 주위 사람들보다 체력도 월등했고 무언가를 해도 잘 참아내고 이겨내는 편이었다. 그러다 중증 우울증과 함께 찾아온 건강의 악화는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애초에 내가 어떠했는지를 모르면 속이 편했을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당연하게 해왔던 것들, 내가 잘했던 것들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의 답답함과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양치하는 것, 물 한 잔 마시러 가는 것조차도 힘이 들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경험이 내 삶의 종지부를 찍게 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다시 찾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과학으로 얽힌
음식, 호르몬, 건강의 삼각관계


과거의 경험 덕에 지금의 나는 건강에 꽤 관심이 많은 편이다. 수면, 음식, 운동, 이 세 가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나는 '검증된(!!!)' 건강 관련 서적들을 읽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건강 서적을 읽으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한 번쯤은 다 들어봤을 그러한 얘기들도 접하게 된다. 게다가 책 한 권 읽는다고 바로 사람이 변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잠시 잊고 있던 사항이나 당연히 여기고 터부시 했던 것들, 그리고 새로운 정보들을 '인지'하게 되는 것은 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배우고 인지한 것들은 '의식적'으로 나에게 적용하려는 시도들을 해나갈 수 있게 하는 토대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는 내 삶에 아주 유용한 또 한 권의 건강 서적이다. 저자인 '닐 바너드' 박사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채식주의 식이요법의 권위자 중 한 명이자 조지 워싱턴 교수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그의 연구는 새로운 차원의 식이요법을 도입하면서 제2형 당뇨병 영역에 혁명을 일으켰고, 미국식생활가이드라인자문위원회, 미국당뇨병협회, 미국의사협회는 정책을 세울 때 그의 연구 자료를 반드시 참고한다. 또한 2016년에는 미국생활습관의학회가 수여하는 선구적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 체내의 호르몬을 통제하고 다양한 호르몬 관련 질환을 치유할 수 있음을 연구와 실질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내가 지키는 것이 결국 나를 지킨다


우리 몸의 장기조직들은 호르몬의 지시를 받아 돌아간다. 호르몬의 변화로 야기되는 성호르몬 불균형(불임, 발기 부전 등), 대사성 질환(당뇨병, 갑상샘 질환 등), 기분 장애 등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주 흔하면서도 치료가 쉽지 않은 질병이다. 하지만 바너드 박사는 이러한 호르몬성 질환들을 식습관을 바꿈으로써 치유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들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1. 동물성 식품을 멀리 하자
동물성 식품이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와 생선, 달걀, 그리고 유제품(우유, 치즈 등)을 말한다. 우리는 흔히 각종 영양소(특히 단백질)를 섭취한다는 명목으로 동물성 품을 먹지만, 사실 이들 품은 '체지방'을 늘리는 주요 원인들이다. 지방세포는 분주히 돌아가는 호르몬 합성 공장이라 할 수 있다. 호르몬 생성량은 체지방 양에 비례하는데, 이때 체지방이 늘어감에 따라 호르몬 또한 과다하게 만들어지면서 호르몬의 균형이 흐트러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동물성 식품은 발암물질 저장소이기도 하다. 현대의 가축들은 빠른 성숙과 번식을 위해 수많은 화학물질을 먹고 자란다. 그리고 이렇게 자란 가축을 통해 나온 식품들(달걀, 우유, 치즈, 가공품 등)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화학물질이 가득한 그 식품을 우리가 먹는 것이다.

2. 섬유소를 챙겨 먹자
섬유소는 콩류, 채소, 과일, 전곡류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런 식이섬유가 하는 역할은 불필요한 호르몬의 신속한 체외 배출을 돕는 것이다. 잉여 호르몬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면 호르몬 과잉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이 또한 질병을 야기한다.

3. 운동을 하자
운동은 체지방을 줄이는 데에 도움을 주어 호르몬 수치를 다스릴 뿐만 아니라 면역계를 강화한다. 운동은 일주일에 2시간 반 내지 5시간을 며칠에 나눠서 중간 강도로 하거나, 취향에 따라 고강도 운동을 일주일에 75~150분으로 해주면 된다. 그리고 특히 운동은 야외에서 하는 것이 더 좋다. 왜냐하면 햇빛은 우리 뼈에 필요한 비타민D를 합성하게 해 주며 완벽한 천연 우울증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뻔한 얘기들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고 해서 모두 실천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에게 예의를 잘 지키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지킬 수 있고, 약속 시간을 잘 지키면 신뢰를 지킬 수 있듯, 운동하는 습관과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는 것은 나의 건강을 지켜준다. 즉 내가 지키는 것이 결국에는 나를 지키는 것이다.





다시 좋았던 시절의 나로


이 책의 장점을 언급하자면 다양한 연구 자료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식이요법 레시피와 안내사항들을 스스로에게 적용시켜보고 나에게 맞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시도를 하다 보면 건강 또한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과연 고수답게 닐 바너드 박사는 현재 영양학의 한계와 맥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은 중요하고, 때로는 식이요법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먼저 해야 함을 밝히고 있다.

끝으로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과거의 어느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없다!"라고 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가장 좋은 시절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더 건강하다.
그리고 앞으로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첨언하자면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든 주제는 연구가 한창 뜨겁게 진행 중인 분야임을 유념해야 한다.
여태껏 온 것보다는 앞으로 갈길이 더 멀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내가 조급하게 책을 내는 이유는 (...)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을 신속하게 독자들과 공유하면서,
이 다음에 펼쳐질 미래의 밑그림을 함께 보고 싶다.

-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13p





* 참고 :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닐 바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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