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트온 Jan 08. 2023

새해 목표를 나 자신과 연결하기

2023 새해 목표 세우기

나에게 새해 목표와 계획의 의미


2023년 새해도 어김없이 힘차게 떠올라, 그 밝고 찬란한 햇살을 뿜뿜 뿜어대며, 지금부터 새로 마음먹고 시작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의지를 우리 마음에 꼭꼭 채워주고 있다. 아, 나는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이 '새삥' 느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 신선한 영감을 만끽하며 오밀조밀 새해를 정교하게 조각하듯 계획하는 일이 얼마나 설레는지!  


나는 매년 새해 목표를 세우고, 매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의 새해 목표는 에베레스트 등반을 하겠다거나, 세계 여행을 하겠다거나 내가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을 채워가는 버킷리스트와는 거리가 좀 멀다. 그보다는 매일의 일상을 무엇으로 채울지 미리 시간표를 짜는 일에 더 가깝다. 그러니까 목표는 매일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이고, 계획은 그 꾸준히를 보다 쉽고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방도를 찾는 것이다. 가령, 운동을 매일 1시간 하고 싶은 것이 목표라면, 추우면 꼼짝하기 싫어하는 나를 어떻게 구슬려 운동을 하게 만드는 가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되는 것이다. 목표는 운동이라는 명제가 한결같아도 실천 계획은 자주 변했는데, 운동 좋아하는 친구와 아침마나 만나 걷기인 적도 있었고, 반드시 운동을 마친 후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기, 혹은 집 근처 마트까지 매일 걸어가서 하루치 먹을 것 사 오기가 계획이었던 적도 있었다.  


지난 3-4년간 나의 새해 목표는 매년 거의 비슷했고, 몇 년 동안 나의 일상은 끊임없이 운동과 글쓰기와 독서와 영어로 채워졌었다. 나는 체력이 약하고 에너지가 많이 없는 편이어서 한 번에 엄청난 양의 노력을 할 수는 없다. 그런 약골의 노력이지만, 수년간 이어지는 매일 실천의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평균적으로 1년 독서량이 50권 정도에 달했고, 글 쓰는 양도 적어도 책 두세 권은 너끈히 묶을 수 있는 양이 나왔다. 처음엔 10분만 움직여 보자로 생각했던 운동이 하루 1-2 시간 정도는 쉽게 감당하는 체력으로 진화했으며, 매일 영어 뉴스 기사를 읽고 요약하는 습관을 이어온 결과, 어휘와 작문 능력에도 큰 발전이 일어났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끊임없이 새로운 영어 수업을 디자인하고 커리큘럼을 짜는 작업을 했더니, 다양한 수준, 다양한 영역을 감당할 수 있는 교사 역량이 스스로 느끼기에도 성큼 자랐다는 걸 느낀다. 이런 노력을 새해에도 계속 이어간다면, 더 풍부한 실력과 좋은 결과가 쌓일 거라는 건 쉽게 예상되고, 이미 근육이 어느 정도 잡혀 있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쉽게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2023년 새해 목표가 진짜 나 자신과 연결되어 있는가?

 

며칠 전, 뉴스 기사를 읽다가, 어느 심리학자가 한 말에 큰 영감을 받았다. 그 심리학자가 한 말을 요약하면, 나를 잘 알아야 옳은 목표를 세울 수 있으며, 나의 핵심 가치와 연결되는 목표를 위해서만,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헤치고 투지를 발휘하며 끝까지 포기하는 일 없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말이 참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스스로 파악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따라 목표 삼고 싶은 혼란의 늪에 빠지기 쉽다. 그런 목표들은 성공적으로 이루어도 내 마음에 큰 의미와 기쁨을 주지 못한다. 나의 가치를 이루는 목표를 위해 달릴 때, 

내 안에 불이 제대로 지펴지고 활활 타올라 어떤 난관도 이기고 돌파해 나갈 수 있다. 그리하여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이루었을 때, 마침내 진정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나의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 며칠간 곰곰이 고민한 결과, 내 안에 가장 큰 감정을 일으키는 무언가를 보았다. 나는 약하고 어린것들, 세상이 낮고 만만하다고 여기는 존재들을 함부로 여기지 않고 인격체로 존중하는 삶을 추구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가족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기 시작한 것도 어린 새끼들을 낳아 키우게 되면서였고, 엔지니어링 연구에서 커리어를 영어 교육으로 바꾼 것도, 일선에서 이민자 자녀들에게 교육으로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의도였다. 독서를 하는 이유는 교육 전문가로 내 힘과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이었고,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도저히 조용히 있기 힘든 나의 목소리를 더 우렁차게 틔워내기 위한 노력이었다.


나의 핵심 가치를 정확하게 깨달으면서 나는 더욱 뜨거운 불같은 힘이 내 안에서 샘솟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내 안의 핵심 가치에서 시작된 불을 올해 2023년 새해 목표와 실천 계획을 하나하나에 성화 봉송 전달시켜, 그 의미를 생각하며 꼼꼼히 다시 정리해 보았다. 



나의 중심 가치와 연결된 2023 새해 목표와 계획


1. 신체 건강 관리: 내가 나의 몸을 돌보는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피해 주지 않고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기 때문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꾸준히 매일 1시간 운동 (전신 스트레치 + 근력 + 유산소 + 무릎 강화)

3년째 함께 하고 있는 운동 소모임 식구들을 열심히 격려하며 올해도 끝까지 함께 가기

비타민 영양제 잘 챙겨 먹기

5대 영양소를 고려하여 식재료 쇼핑과 식단을 좀 더 계획성 있기 하기 위해, 매일 식사 일지 쓰기

피부관리 3분 (아침저녁으로 세안 후 피부에 영양을 주는 세럼과 오일을 활용하여 3분 더 신경 쓰기)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기 (올빼미형 인간으로서 이 항목이 가장 어렵지만, 매일 잠자는 시간을 기록하며 노력해 보기)


2. 내면 관리와 성장: 마음이 건강하여 좋은 관계를 맺을 줄 알고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갈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고, 사람이 행복할 수 있기 위해 꼭 필요한 진정한 공감과 연결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와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만나 깊은 내면의 대화 나누기 / 힘들 때 옆에 있어 주는 친구 되기

내면 성장을 도모하는 독서 계속하기 (아래 5. 독서 계획 참고)

내면을 관찰하고 탐험하는 글쓰기 계속하기 (아래 6. 글쓰기 계획 참고) 

지금 운영하는 모임들이 각자의 내면을 돌보고 함께 꾸준히 성장하는 모임이 되도록 잘 계획해서 운영하기

지금 참여하는 모임들에서도 서로 좋은 도전과 영감을 주며 꾸준히 함께 걸어가는 좋은 모임이 되도록 성실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참여하기


3. 커리어 관리: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하여 이루고 싶은 나의 가치 나의 사명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걸 의미한다.

실력 있고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 위해 매일 연구와 훈련 계속하기

새로 계획하는 수업 커리큘럼 짜고 자료 준비하는 일 계속하기 / 교수법 체계 세우기

문학 독서 글쓰기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길 새해에도 꾸준히 걸어가기


4. 가정 관리: 내 일상의 행복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 맺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한 달에 한 번 휴가 내서 가족과 여행하고 추억 만들기

아이들 눈높이에서 함께 대화할 수 있도록 계속 관찰하며, 공통 관심사 만들어 내기

남편 이야기를 항상 최우선으로 들어주고, 기분과 컨디션 헤아리고 편들어 주고 챙겨주기

가족 건강 관리 신경 쓰기

가족 비타민, 식단, 건강 간식 챙기기

청소 정리: 매일 5분만 열심히 


5. 독서 계획

2022년에 읽었던 작가들부터 정리를 해 보기: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괴테, 니체, 여러 교수들이 쓴 니체 2차 저작물들, 샐린저, 스콧 제럴드, 스탕달, 소로, 호손, 에머슨, 허먼 멜빌, 에드거 앨런 포,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들, 디킨스, 체호프, 오스카 와일드, 생텍쥐페리, 존 스타인 벡, 로알드 달, 톨스토이, 헤르만 헤세, 버지니아 울프, 조지 오웰, 윌리엄 골딩, 김호연, 고요한, 김영하, 소피 킨셀라, 에릭 와이너, 미셀 조너, 빅터 프랭클, 나폴레온 힐, 에쿠니 가오리, 다자이 오사무, 브레네 브라운... 

2022년에 인상 깊었던 책들에 대해 쓰다만 독서감상문들 '서랍'에서 꺼내 시간 날 때마다 정리 발행하기 

2023년에 읽을 작가들 계획 세우기: 빅토르 위고, 발자크, 플로베르, 에밀 졸라, 기 드 모파상,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체호프, 도스토예프스키, 루이자 메이 올컷, 마크 트웨인, 로시 모드 몽고메리, 헤밍웨이, 존 스타인 벡, 제임스 조이스, 토마스 하디, 카프카, 토마스 만, 알베르 까뮈, 테네시 윌리엄스, 루이제 린저, 레이 버레드버리, 하퍼 리 + 한국 젊은 작가들

2023년부터는 읽는 책에 대해, 작가 소개와 책 소개, 그리고 감상문을 꼭 남기기 --> 체계적으로 독서 리뷰 글쓰기


6. 글쓰기 계획

나만 쓸 수 있는 글, 내가 써야만 하는 글 끊임없이 탐구하기

써 놓은 글들을 책으로 정리할 길 찾기 + 책 쓰기에 대해 배우기

책 쓰기와 나의 핵심 가치들과 부합하는 접점 찾아내기 --> 책 쓰기를 시도하고 즐겁게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의 원동력 찾아내기



대문 이미지 출처: Pixabay (by GDJ)

매거진의 이전글 혹독한 변화의 계절을 지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