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각화 Jul 20. 2024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내 안의 시계가 고장 나 멈춰버리는 날이 있습니다
허공에 작은 먼지조차도 떠다니는데
나만 멈춘 것 같은 날

살다보면 세상의 온 무게가 나에게 실린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
가벼운 옷차림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무거운 날

살다보면 나의 목소리가 허공의 메아리가 되는 날이 있습니다
말을 하고 있지만 듣는 이 없는
공허한 날

살다보면 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아름답게 들리던 좋아하던 선율도
사라져 버린 날

살다보면 당신조차도 남이 되는 날이 있습니다
항상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당신도
눈과 귀를 닫는 날

살다보면 뻗어나갈 길이 한눈에 들어오는 날이 있습니다
지금의 선택과 결정을
믿고 뛰어가면 되는 날

살다보면 모두가 내 편인 날이 있습니다
마음 다해 응원을 아끼지 않는 이들의
힘을 얻는 날

살다보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는 날이 있습니다
어제도 작년에도 봐왔던 것들에
마음의 눈을 뜨는 날

살다보면 세상의 중심이 내가 되는 날이 있습니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지만
진정한 나를 바라보는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