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하늘을 본다.
하얀 눈과 함께 소리 없이 올지 모를
너를 기약 없이 갈망한다.
비가 내리는 길을 타박타박 걷는다.
탁해진 우수가 되어 흘러갈
너를 하염없이 원망한다.
비는 색이 없고
눈은 색이 있다고,
비가 오면 뛰고
눈이 오면 선다고,
비는 고개를 떨구게 하고
눈은 고개를 들게 만든다고,
비는 씻어주고
눈은 덮어준다고,
어쨌든
너는 늘 그럴 거라고.
사유의 시공간을 방황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