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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Jul 29. 2017

Prologue 편지의 시작

다시 쓰는 편지 

'어제'였던 내가 '오늘'의 나에게 

  글을 쓰며 일상의 감정을 과감히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기 시작한 건 어찌 보면 '헤븐'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될 무렵이었던 것 같다. 그래. 그때쯤이었다. 2013년이 시작되는 2월이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상실의 부재가 주는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좀더 과감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 '휘갈겨'낸다는 표현이 어쩌면 더 적합할 지 모르겠다. 그 무렵의 일기장에 적혀진 문장들을 오늘 다시 꺼내어 읽어보면 말이다.


편지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땐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점 그게 사실 그게 틀린 생각이었음을 몇 십장의 편지를 써 내려가면서 나는 점점 알게 되었다.   


앞으로 여러분께 공개될 약 서른 세 장의 편지는 바로, ‘나를 찾아가고자 했던, 그래서 진정한 자아를 향한 성장을 갈구하는 한 사람이 추구하는 비밀’ 에 대한 이야기가 될 지 모르겠다. 


이 약을 다 먹어갈 때 쯤이면 이야기가 많이 쌓여있을거야. 아마 지금대로라면..


 '헤븐이 헤븐에게' 담겨질 앞으로의 편지글은 '어제들'의 경험과 시간이 '오늘' 갑자기 나를 기습했을 때, 내 마음에 울리는  감정들의 고백일 수 있으며, 나를 찾아 가는 내면의 여행 이야기가 서스름 없이 써질 것이다.


 그 건 마치 연한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남에도 벗어버리고 싶은, 혹은 이 순간이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시종일관 웃기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듬뿍 담겨진 채 정신없이 내가 내게 붙이는 편지일 지 모른다.  


욕심을 다시 내 본다. 

 한 권의 책으로도 엮을 수 있을 지 모를, 어떤 누군가의 일상이 담겨진 너무 솔직해서 탈일 이 편지의 내용들이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순간, 그와 그녀, 그리고 나의 오늘들이 바로잡혀 다시 열심히 흘러가 보기를 기대한다.


  처음엔 '풍요'에 대해서,미처 다듬어지지 못한 개인의 얕지만 소중했던 부의 체험과 경험이 나열된 이야기였다면.....(첫번째 책의 탄생 일화가 습작노트에 적혀져 있으니, 부끄럽지만 살포시 소개해 보며) 


  조용히 잊혀진 이름과 과거의 기억들에 괴로워했던, 그리고 아직도 가끔씩은 괴로운 나를 여기에 놓아 버릴 생각이다. 여기 이 공간에서 그 날것의 옛 감정들, 그리고 지금을 사는 마음을 가감 없이 다시 써 보고자 한다.


강하게 내게 끌려와 주시길 바란다. 

  마음 한 켠에 숨겨져있었던 나의 어눌하고도 수줍은 이야기와 문장들을 '탁'하고 알아봐 주시기를.

그래서 이 안의 아름다움 또한 발견하도록 이끌어 주시며, 나의 진짜 마음과 모습을 알아봐 주는 고맙고 반가운 편집자가 어서 다가오기를... (구독자님들은 더더욱!)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실 걸 알고 있거든요.
주저 하지 말아 주세요. 이미 끌리셨다면...


빈 공간 어딘가에, 혹은 뺴곡히 채워진 서가의 한자리를 또 차지하고 있음 좋겠다



 오늘을 사는 나의 이 부끄러운 편지가, '써지기 시작한 이곳에서 움직여, 지금 그곳에서 읽히기 시작했을 때, 당신과 내가 바라는 일상의 크고 작은 '기적'들로 다시 일어나기도 간절히 바란다.


지금, 오후 2시. 다시는 없을 것 같은 혼자 남겨진 토요일의 음악이 흐르는 거실에서..


편지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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