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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Dec 11. 2018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소설 연재 전, 들어가는 글


사람이 사람과 만나, 다시 또 새로운 삶을 살아가며

때론 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온전히 포기해야 하는 걸까라는

은밀히 금기시된 명제에 조용히 의문을 던져보게 되었던 때를 기억합니다.


여자는 어머니를 향하기 전에  한 여자 일 수 있고

남자도 아버지이기 이전에 한 남자였다는 것을.  



어느 둘에게 있어서만큼

아니 단 한 사람에게라도 유일무이했을

투명해서 금방 깨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세계를.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투명한 건 깨질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아름다운 법이죠. 깨질 것 같아서.




알았어도 알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어떤 마음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현실에 발 디딘 누군가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신기루 같은 존재에 대해.

그 존재는 나의 이상이지만, 그 이상을 바라보는 나의 현실에 무릎 꿇어야 할 때.

거듭 마음에서 하는 말을 마음으로 그쳐야 하는 마음에 대해.

희망이자 절망인 어떤 존재들에 대해서.



어쩌다 마주친 만남이 있다면, 그것이 결국 만날 수밖에 없는 연결고리라고 믿었습니다.

안일했고 순진했고 그래서 많이 다치기도 했고 여전히 다치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사람이 사람과 연결되는 어떤 마음들의 기적을 믿고 사는 사람이라

이야기 하나를 더 늦기 전에 드러내 보고자 합니다.



마냥 미 당선된 원고로 노트북 속에서 잠재워 두기엔, 생각해보니 아쉬워서 말입니다.

지극히 흔하면서도 막상 보이지 않게 흔하지도 않은,

지저분하게 속물인 것 같으면서도, 따지고 보면 속물이 아닌 것도 같은,

당신이든 당신 주변에서든 한 번쯤은 스치듯 상상 아닌 현실, 어쩌면 판타지 그 경계들 속에 서 있을법한,

흔해 빠진 이야기. 이것은 미완결로 헤묵혀져 있다 세상에 나온

전문가 집단에서 아웃 당한 돼먹지 못한 소설...입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정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시작만 있지 끝을 정하지 않고 쓰는 사람입니다. 허구의 세계 안에서는.

다만 거짓의 세계 속에서도 팩트는 발견될 수 있으며

그다음부턴 그 세계 안에서 그저 빚어 놓은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용기 있게 일구어 나갈 뿐이겠지요.



제가 하는 건 그저 '시작' 그뿐입니다.

당신들의 삶을 작고 크게 자극시킬.

그들의 아니 우리들 혹은 이야기 속 그녀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여러분께 보여드리려 합니다.


'우리가 사랑이라면 (부제 : 사랑의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재미없고 지루하고 고루하고 초라하며

불편하고 너저분하고 흔해빠진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시려 하는 '당신'께.


너그럽고 솔직한 시선으로 팩트의 세계보다는 감각의 세계를 환영하는

문학과 시를 여전히 마음에 품고 살아가시는 '당신'께 미리 감사드리며..

연재, 곧.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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