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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Sep 07. 2017

#4. 정화시키기

열린 가슴으로 계속 가보는 삶

마음과의 대화 

다들 비아냥 거리고 히히덕 거리는 소리로 들려
뭐가 저리 즐거운지. 난 힘겹기만 한대..
그건 타인의 삶일 뿐, 비교하려 들면 한도 끝도 없잖아.
남의 시선 따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너 였잖아. 
많이 변했다는 걸 알아. 하지만 좋게도 변할 수 있다는 것도 믿고 있어.
그래도 믿어 보는 거야
바닥을 쳐 보면 다시 오를 일만 남을 테니깐...


우리는 듣고 산다. 뭐든지 

 세상의 모든 소리는 귀로 듣는다지만, 사실 그 소리 안에 담겨 있는 진심, 특히 마음의 소리는 더더욱 듣는 게 아닌 느껴야 한다는 걸 우리는 간과하고 사는 것 같다. 아니 알고 있어도 실천이 쉽지 않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게 진실이라 믿고, 그 단편적인 모습에서 오는 수많은 오해들과 상처들을 떠 맡고 살아야 하는 게 이 험한 세상의 현실일 지 모르겠다.   


 에너지가 바닥났었다. 

 그래서였을까? 귀로 마음을 들리는 모든 소리가 좋지 않은 에너지로 내게 다가왔었다. 에너지라는 건 우리 나날의 삶에 얼마나 많은 힘을 미치는 지를 뒤늦게야 깨닫긴 했지만 (최소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은 잘 안다) 그럼에도 결혼하기 전에도 결혼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술도 하고 가족간의 불화도 생기고 모든 심신이 무너졌을 땐 에너지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었다.   


그래도 살아야 했다. 

 그래서 아주 희미했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아직 생에 대한 간절함이 남아있을 지도 모르겠다.


늘 간직하고 싶어. 내 마음에 들어 있는 에너지…. 사랑을 느끼고 싶어. 스스로. 아주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작게나마 에너지가 어딘가에서 솟아나는 느낌이었으니깐. 그건 마치 작지만 확신에 차 있고 조금이라도 강해진 듯한 기분을 들게 만들어 주었다.   


삶을 산다는 건 그런 것 같다. 

 스스로를 지나쳐 가는 순간들을 매번 삶의 에피소드를 힘겹고 즐겁게 여러 감정들을 경험하고, 그 다음 순간을 또 그 다음 순간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 말이다. 그것은 내 마음에, 그리고 당신의 마음에 오늘도 지금도 그렇게 관통하고 지나가고 있을 지 모른다.   


지나가고 또 지나가다가 결국 이렇게 다시 잔잔해지는 순간도 겪게 되는 게 바로 순리 아닐까 싶다.


 흐름을 타고 지나가는 감정과 나의 에너지가 정리되지 못한 채 허공에 붕 떠 있다면 그건 마치 걸림돌에 막혀 버린, 하나의 커다란 장애물처럼 느껴질 지 모르겠다. 심신이 지쳐서 다 포기하고 싶었던 과거의 몇 몇의 사건들 속에 휩싸였던 난 그랬다. 난장판으로 어지럽혀진 고여 버린 썩은 에너지의 패턴이 나의 삶을 갉아 먹고 있었다.   

 우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럼에도 나의 가슴은, 당신의 가슴은 그런 삶을 갉아 먹는 에너지를 계속 고인 채 살고자 한다면 세월이 갈수록 막혀버리기만 할 뿐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 것이다. 다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계속 쌓여 가는 것일지도.   


물론 마음이라는건 늘 막혀 있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수많은 각자의 삶은 흐르면서 꽤 자주 열렸다 막혔다 할 테니깐..

 마치 가슴이 쿵쾅거리고 빠르게 뛰기 시작하는, 기분이 동요되고 예민해지는 마음. 그건 이제 더 이상 즐겁지가 않은 에너지의 파동으로 보인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내면의 변화가 단지 당신이 특정 어떤 것을 보고 가슴이 혼란되면서 일어난 것일 지 모를테고.


 그래서 우리는 한 발짝 물러서서 살펴보고자 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로부터 각인된 인상은 아주 해묵은 것조차 자극을 받아 결국 당신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테니깐. 두 번의 유산 수술로 인해 내 심신에 남겨진 각인은 내게 죄책감과 우울감의 잔재로 남겨진 것처럼.   


정화시키는 대안

 최소한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직접 실천해 보고 있으니. 그건 바로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어떤 부정적인 저항이나 집착으로 인해, 시간의 흐름을 순리의 흐름을 막고 귀한 나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자각에서부터 출발했다.   


 핵심은 이거다. 삶을 밀쳐내거나 붙잡지 않고 그냥 즐기는 것... ! 말 그대로 ENJOY. 말이 정말 뻔뻔할 정도로 쉽다. 행동은 꽤 어렵다. 사실 그렇게 살 수 있다면 매 순간이 행복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깐. 그러나 우리는 매 순간이 행복하지 않지 않은가.   


오늘 퇴근길에 차 안에서 듣는 음악들은 분명 날 잠시라도 다른 세상에 있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촉매제다..오늘도....!!!


최소한 우린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지 않은 마음을 안간힘을 쓰든, 그 힘을 빼든, 중요한 건 그 모든 매 순간을 즐기고자 하는 엄청난 의지를 낼 수 있다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스스로 ENJOY 하고자 하는, 무거운 삶을 좀 가볍게 하고자 하는 그 마인드부터 시작한다면 말이다.


 나는 우리는 당신을 이미 변화되고 있을 지 모른다. 

 삶과 씨름하지 않고 삶이 주는 선물을 기꺼이 경험하고자 하는 의지 말이다. 내 존재의 가장 깊은 곳까지 그게 건드려 진다면 그 즐기고자 하는 좋은 에너지는 나를 키워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것이야 말로 내가 지난 삶을 다시 RESET 하고 (완벽히는 아니겠지만) 다시 그 삶을 딛고 일어나서 지나가게 할 줄 아는 힘을 선물해 줬다고 감히 생각하고 있다.   

 

그저 계속 가보고 싶다.   

 아무리 말을 이렇게 한 들, 예전에 수많이 저장된 고통은 여전히 가끔 툭툭 기억으로 튀어 나와 나의 가슴을 틀어막고 삶을 후벼 판다. 그러나 나는 결정했다. 내가 건드려질 때 조차 나는 기꺼이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여 주겠다고. 넘어지면 그저 다시 일어나는 깡다구는 별책부록처럼 따라오는 긍정의 힘도 될 수 있고 말이다.  


잠시 길을 잃어도 그걸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줄 아는 혜안이 붙어 버리면, 또 다른 길이 보이는 것 처럼...!

 

 오늘 나는 나를 과소평가하지 않게 되었다. 

 다 할 수 있어! 라고도 사실 못하겠지만 최소한 깡단 있는 태도로 스스로 그려내는 장면들을 현실로 끌어당기는 연습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생긴 습관 하나, 내 주변의 모든 사사로운 것들 속에서도 나는 영감과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점점 굳혀 나가게 된다. 그건 자연스레 나를 열린 상태로 만들어 줌도 깨닫게 되고 말이다.

 

 물론 글쓰기를 통해 더더욱 그 마음 챙김을 지속할 수 있기까지 되었으니, 여전히 난 믿고 싶다. 이 다짐은, 이 마음은 앞으로도 내 의지 하에 자연스럽게 열려만 있다면 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이것이 건강한 가슴의 본연의 상태라는 것을 말이다. 


오늘의 정신 건강은 WIN 하고 있습니다.
제가 터무니 없이 저질러 버린 하고자 하는 행동의 결과물이 제게 결국 배달되고 있는 중일 테니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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