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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Aug 25. 2020

고수의 몸 이야기

건강은 곧 자유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내 몸을 귀하게 잘 살피고 돌보는 일이다. 

몸이 건강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머리도 제 역할을 한다. 



- 고수의 몸 이야기 -





한 소장님의 '고수' 시리즈는 뭐 하나 버릴 문장이 하나도 없다. 

쉽게 읽히는 이유는 어쩌면 너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이야기와 질문을 던지기 때문일지 모른다. 고수의 질문법, 독서법, 생산성, 학습법 등등. 우리가 쉽게 잊고 지내는 삶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접근에서부터 작가는 우리에게 질문과 동시에 따스한 조언을 건넨다. 삶을 건강하게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 이들이 이 책을 접했다면 더욱 반갑게 그의 목소리에 빠져들게 될지 모른다.  뜨거운 열정보다는 오히려 담담하게 건강한 문장을 선사하는 작가의 신작, '몸'에 대한 이야기. 어떤 내용인지 알 것 같았지만.... 특히나 빠르게 읽어 내려가면서 나는 스스로 너무 부끄러웠다...... 몸을 돌보지 않는 나였기에 그랬는지 모른다... 



고수의 몸 이야기, 한근태, 미래의창, 2020.08.10.




쌍둥이 육아는 그렇다면 행운인 걸까..... 엉뚱하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좌식 생활. 앉는 시간이 많다지만, 나는 솔직히 앉아있을 틈이..... 없는 요즘을 더 살아내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재직 시절엔 사무직이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일을 위해 노트북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아웃룩 속 메일 회신을 함에 급급했지만, 미팅은 수시로 생겼고 이리저리 종종거리며 돌아다니고 걸어 다녔던 시간이 많아서 진득하게 앉아서 일을 하는 편도 아니었다... 여하튼, 돈을 버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은 현재는 그 시간들에 비하면 한 3배 정도는 더 못 앉는 실정이 되었다. 아이들의 5분마다 한 번씩 어떤 요구 사항들을 들어줘야 하고 누군가를 돌보거나 살피는 일에는 긴장의 촉을 늘 가지고 살아야 하니 에너지는 그만큼 소비되고 나는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잠들기 이전의 시간 정도일지 모른다... 앉아서 생활하는 건 복.....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설령 건강엔 좋지 않을지언정... 




보통 사람들에게는 앉아 있는 게 디폴트, 즉 초기 설정과 같다.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차에서, 전철에서 늘 앉아 있고 기회만 되면 앉으려 한다. 난 이와 반대로 기회만 되면 서 있으려 한다. 앉는 대신 서 있고 서 있다면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다 걷는 게 좋다. 엉덩이 근육은 일어서고 앉는 동작을 해야 스위치가 켜진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엉덩이 엔진에 불이 들어올 리 없다. 우리는 시간이 될 때마다 엉덩이 근육을 만드는 운동을 해야 한다. p.23


변화는 그 어떤 것보다 강한 동기가 된다. 사람들이 운동을 계속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나처럼 몸의 변화를 경험했다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스스로 변화를 감지하고 곧 주변 사람들도 내게 일어난 변화를 감지한다. p.69



습관...... 


운동은 사실 여전히 내게 어떤 핑계적으로 '사치' 와 같다. 

운동하는 시간을 일부러 뺀다는 것이, 손이 많이 가는 영유아 쌍둥이의 양육자인 나로서는... 틈새 시간엔 읽고 쓰기에 바쁘고, 그래서 '운동'에 대한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정말이지 몸을 움직이는 가사 노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게 운동이려니 하며 산다...; 하. 쓰고 보니 괜히 서글프다. 내가 못나 보이고..... 내 인생이 박복해 보이고.................. (뭐지 이 더러운 열등의식이란...) 



그나마 내가 몇 년 동안 끈질기게 유지하는 '건강' 한 것이 하나 있다. 

새벽에 일어나서 5분 동안 스트레칭하는 것. 그리고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 (사실 마시지 못하는 '복'을 타고났다) . 대신 얼그레이나 보이차, 홍차와 같은 '티' 종류들을 따뜻하게 하루에 마시는 것. 물을 하루에 보통 2리터 정도를 마시는 것. 많이 먹지 않는 것... 어쩌다 보니 그런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살이 쉽게 찌지 않는 체질로 또 변한 것 같고... 모르겠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이 습관들이 그나마 나의 건강을 유지해 주도록 도와주는 것들이라는 느낌이다. 감사하게도. 




결국 체온이 답이다 체온을 올리면 건강해진다. 문제는 현실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너무 운동하지 않고 너무 먹는다. 먹어도 너무 먹는다. 화학 제품과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즐겨 먹고 몸을 차게 하는 음식을 많이 먹는다. 샤워만 할 뿐 입욕하지 않고 에어컨 사용도 지나치다. 그럼 어떻게 해야 체온을 올릴 수 있을까? p.126. 





소식.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식품을 먹고 근육 운동을 해야 하는 것. 

질병의 원인을 '냉증과 과식'이라는 촌철살인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정말 그렇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과식.... 다행인지 불행인지 과식과는 거리가 먼 나로서는 (가끔 너무 먹지 않아서 탈일 때가 있지만) 가끔 과식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안 먹던 사람이 괜히 구미가 당기는 음식에 온 에너지를 쏟기 시작할 때. 그것이 과유불급이 되어 탐욕이 되고 너무 많이 먹어서 괜히 더부룩해지고.. 그래서 다시 먹지 않음을 반복하고. 정말 좋지 않은 식습관.... 개선해야 할 필요를 너무나도 느낀다. 



몸이 자유로워야 정신도 자유로워지는 것.

몸과 마음. 심신은 그렇게 연결되어 있으니 뭐 하나 건강하지 못하다면 그건 불충분한 삶이라는 것. 다시 느껴지는 책..... '몸'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더더군다나 나이를 먹을수록. 그토록 원하는 아름답고 품위 있는 마흔과 쉰, 예순과 일흔....... 곱게 늙어서 잘 죽고 싶은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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