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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스트 Aug 29. 2024

그대 안의 블루

우리 집 강아지




블루는 우리 집 강아지

강아지라는 말은 참 귀여워

나는 네가 참 좋아

너는 내 강아지


어떻게 너는 내게 다가왔을까

어떻게 너의 이름을 불렀을 때 너는 알아봤을까

너는 내 운명 같은 친구


사람들은 잘 모르나 봐

누구는 무섭게 생겼다고

누구는 못생겼다고

누구는 물범 같다고 하지만

나는 네가 참 좋아


세상에서 가장 잘생기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걸

나를 반겨줄 때 너의 엉덩이 춤은

나를 항상 기쁘게 해 줘


네가 나에게 찾아왔을 때

나는 꽃이 되었어

이런 게 운명인 걸까

이런 게 사랑인 걸까


너는 내 운명

나는 네 운명

하염없이 예쁜 우리 강아지


너는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지

네가 살아 숨 쉬는 동안

나는 너의 사랑의 1/10이라도 보답할 수 있을까

가끔은 의심스러워


너의 숨소리에

너의 코골이에

나보다 더 따뜻한 체온에

스르르 눈을 감는 찰나들

그 순간에도 너는 나를 바라봤을까


사랑을 알게 해 준 너

어두컴컴한 밤이 되면

고요한 거실 소파에 누워

적막을 경험하는 너

너는 어떤 마음일까


너도 알고 있을까

내 마음은 한없이 부족하단걸

사실 너는 그럴까

나에게 주기만 하러 온 걸까


가끔은 너의 생각이 궁금해

네 마음은 어떤지

너는 가끔 왜 적막을 즐기러 나가는지


내가 없는 순간을 버텨내는 너

항상 함께 있지만

내가 너를 보지 않을 때를 견디기 위해

너는 너를 단련시키는 걸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를 온 마음 다해 껴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뽀뽀해 주고

그 시간을 길게 만드는 것


고작 나는 이런 사랑이지만

그 순간이라도

너에게 내 마음이 닿을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너를 껴안아줄래

너를 사랑할래

영원히 기억할래


시간의 속도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시간 속 우리 함께했다는 것을 말이야


너는 나를 바라보고

나는 너를 바라보는

우리 서로 마주 봤던 그 순간들을

난 영원히 기억할래


달려갈래

지금도 적막 속에 있는 너에게 다가가

사랑해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네가 잠들 때까지 알려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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