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
블루는 우리 집 강아지
강아지라는 말은 참 귀여워
나는 네가 참 좋아
너는 내 강아지
어떻게 너는 내게 다가왔을까
어떻게 너의 이름을 불렀을 때 너는 알아봤을까
너는 내 운명 같은 친구
사람들은 잘 모르나 봐
누구는 무섭게 생겼다고
누구는 못생겼다고
누구는 물범 같다고 하지만
나는 네가 참 좋아
세상에서 가장 잘생기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걸
나를 반겨줄 때 너의 엉덩이 춤은
나를 항상 기쁘게 해 줘
네가 나에게 찾아왔을 때
나는 꽃이 되었어
이런 게 운명인 걸까
이런 게 사랑인 걸까
너는 내 운명
나는 네 운명
하염없이 예쁜 우리 강아지
너는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지
네가 살아 숨 쉬는 동안
나는 너의 사랑의 1/10이라도 보답할 수 있을까
가끔은 의심스러워
너의 숨소리에
너의 코골이에
나보다 더 따뜻한 체온에
스르르 눈을 감는 찰나들
그 순간에도 너는 나를 바라봤을까
사랑을 알게 해 준 너
어두컴컴한 밤이 되면
고요한 거실 소파에 누워
적막을 경험하는 너
너는 어떤 마음일까
너도 알고 있을까
내 마음은 한없이 부족하단걸
사실 너는 그럴까
나에게 주기만 하러 온 걸까
가끔은 너의 생각이 궁금해
네 마음은 어떤지
너는 가끔 왜 적막을 즐기러 나가는지
내가 없는 순간을 버텨내는 너
항상 함께 있지만
내가 너를 보지 않을 때를 견디기 위해
너는 너를 단련시키는 걸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를 온 마음 다해 껴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뽀뽀해 주고
그 시간을 길게 만드는 것
고작 나는 이런 사랑이지만
그 순간이라도
너에게 내 마음이 닿을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너를 껴안아줄래
너를 사랑할래
영원히 기억할래
시간의 속도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시간 속 우리 함께했다는 것을 말이야
너는 나를 바라보고
나는 너를 바라보는
우리 서로 마주 봤던 그 순간들을
난 영원히 기억할래
달려갈래
지금도 적막 속에 있는 너에게 다가가
사랑해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네가 잠들 때까지 알려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