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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스트 Sep 20. 2024

인연, 그 지독한 실타래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 사람과 이대로 인연이 끝난 걸 까요?


두 분의 인연은 이렇게 끝나기에는 서로를 향한 그리움이나 갈망이 너무나도 크네요.

이대로 이별의 시간을 어느 정도 겪으실 걸로는 보이세요.

그렇지만 중요한 건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거죠.

시간이 지날수록 두 분은 서로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면서 그리움에 몸부림을 치게 되겠네요.

지금의 이별은 오히려 서로를 향한 갈망을 크게 불러일으키겠어요.

어떻게든 연락을 하고 싶지만 당시의 실망과 아픔 때문에 좌절을 또 반복할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들이 물 밀듯 밀려오면서 지난날들의 아픔 따위 중요치 않게 될 거예요. 

그때 두 분은 다시 만나 지난 아픔을 뒤로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죠. 

다시 만난 후 아픔들이 반복되는 일이 있더라도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군요..

사실 지금도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다행이지만..

그때까지 제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한테 제가 너무 실망을 줬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솔직히 다시는 연락이 안 올 것 같아요.

저를 놓았을 거라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아요.

선생님 말씀을 믿고 제가 기다린다 한들, 그 사람이 정말로 저를 정리했으면 어떡하죠?

이대로 정말 끝날 것만 같아요.

그리고 다시 만난다 한들 또 반복되는 것도 문제예요.

저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은 좋은데 반복돼서 서로 미워하고 원망하게 되고.. 그게 너무 두려워요.



사랑하지만
사랑하기에
바라게 되고
기대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신께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제가 당신께 이 정도의 마음을 주었으니
당신도 내게 이만큼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착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진실을 보는 눈이 가려졌습니다
기대를 하게 되고
바라게 되며
충족되지 않아 실망하게 됐습니다

이것이 쌓이고 쌓여
원망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사랑과 원망은 공존했고
사랑은 곧 애증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네들의 보통의 사랑의 모습입니다
거창한 사랑은 없습니다

우리는 다들 이러한 사랑을 합니다

그 사람이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엉킨 실타래는 무엇인가요



 사람에게 진짜 원했던 것이 무엇인가요? 

당신이 진정으로 바랐던 것이 무엇인가요?


그 사람이 저를 사랑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겠어요.

그런데 같이 있어도 너무 외로웠어요.

제가 바라는 건.... 

제가 가끔 겁이 나 밀어내도 제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그런데 저는 너무 약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줬어요.

그 사람도 힘들 거라는 걸 알아요.

그런데 제 곁에 없을 때, 그 사람의 우선순위들을 챙겨야 할 때, 그 순간을 견디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제게 문제가 있다는 걸 잘 알아요.

그런데 그래도 그 사람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요.


여기 엉킨 실타래가 있어요. 

엉킨 모습을 보고 무기력해져서 풀지 않는 다면 영원히 내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실타래죠.

실타래가 내게 의미 있게 쓰이기 위해서는 어찌 됐든 풀어나가야 하죠.

당신과 그 사람의 관계가 이 실타래예요.

실타래를 푸는 것에서 핵심은 풀려고 하는 것이지 자르거나 끊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에요.

이렇게 엉키게 된 실마리를 찾아보는 거예요.

처음 시작이 어딘지를 먼저 찾아봐요.

핵심이 되는 곳을 풀려고 해야 해요.

한꺼번에 전체를 풀려고 욕심을 내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되죠.

전체를 풀려고 욕심을 냈기에 지금까지는 관계를 끊는 모습을 보였을 수 있어요.

이제는 실마리를 찾으려고 해 보세요.


제가 그랬군요.

저는 정말 바보인가 봐요.

차라리 서운할 때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면 되는 건데.. 

외로울 때 외로운 마음을 말했으면 되는 건데 항상 관계를 끊으려고만 했어요.

선생님.. 너무 늦은 것 같아요.

그 사람에게 너무 말도 안 되는 상처를 주기만 했어요.


지금 또한 실타래는 존재해요.

서로에 대한 마음이 이어져있으니까요.

두 분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어요.

지금의 깨달음을 현재에 적용해 보세요.

이제는 관계를 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마리를 찾으려고 해 보세요.

지금 당신의 진심을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느낄 수 있을까요?

반대로 당신은 그 사람이 지금 어떤 심정인지 느낄 수 있나요?

그 사람 또한 당신이 전부였을 거예요.

정말 그 사람이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요? 

그렇게 믿고 싶은 건 아닌가요?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마음을 닫은 건 아닌가요? 

그 사람은 지금까지 당신이 어떤 모습이어도 용기를 내며 함께 하기를 선택했어요.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겠다고 용기를 낸 거예요.

그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에요.

이번에는 당신이 용기를 내보세요.

두렵더라도 그 사람에게 다가가 진심을 보여주세요.


당신이 다가갔지만 비집고 갈 틈을 찾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 사람도 계속 당신을 향해 희망만 품기에는 보통의 사람이라 상처에 얼룩져 있을 거예요.

분명히 마음을 닫아가고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진실되게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을 전하세요. 

그 사람이 당신의 마음을 두드렸던 것처럼 당신에게도 용기가 필요해요. 

그 사람이 문을 닫았더라도 조심스럽게 두드리고 두드리세요. 

기다림이 필요해요. 

그 시간마저 존중해 주세요.

그 사람도 당신에게 그랬으니까요.

두 분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어요. 

두 분의 사랑을 응원할게요.




  가슴이 미어진다. 사람은 항상 닫힌 나의 마음의 앞에서 내가 당신 앞에 나올 때까지 하염없이 그 시간을 견디고 견디었다. 폭풍 같은 마음이 잠잠해질 때까지.. 그 사람은 그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동굴 속에서 나와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길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린 그 사람의 마음. 어떻게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 마음을 의심하며 혼자서 외로워만 했을까. 확신이 든다. 그 사람도 나를 원하고 있다. 만약 지금 사람이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더라도 나는 내가 받은 사랑만큼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람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크기에 나는 사람을 기다리고 기다려야만 한다. 아픈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나 감사한 사랑에 행복한 눈물이 흐른다. 당신이 있기에 감사하다. 당신에게 받은 사랑이 내게 과분하다. 


  당신이 있기에 내가 행복하다는 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집에 돌아와 떨리는 마음으로 하얀 종이를 꺼내 글자를 써내려 간다. 당신에게 내 진심이 닿을 수 있으면 좋겠다. 당신을 만나 내가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얼마나 웃고 웃었는지, 나 자신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이 모든 건 당신의 기다림 덕분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이 잠들 때까지 속삭여 줄 것이다. 사랑해요 진심으로 사랑해요 당신의 여자라서 행복해요. 나도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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