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산은 울산광역시 울주군과 경상남도 양산시와 부산광역시 기장군 경계에 있는 산이다. 동국여지승람과 오래된 읍지에는 불광산이라는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남동쪽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장안사, 동쪽 산기슭에는 내원암이 자리 잡고 있다. 742m 높이 <위키백과>
그렇게 개인행동할 거야?
평지가 끝나면 아주 가파르니 평지까지만 가자고 했지만 이대로 돌아가면 너무 시시할 것 같다. 만장일치로 가파른 산을 올라가기로 한다. 낑낑 낑낑. 매우 힘들지만 올라갈수록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기가 막히다. 곳곳에서 힘들어 헉헉 거리는 사람들이 멈추어 있다. 길고 긴 평지와 달리 가파르기가 심해 가랑이를 쩍쩍 벌리며 바위를 올라타야 한다. 아슬아슬. 흙길이 아니고 온통 바위 길이다.
날씬하니까 저리들 팍팍 올라가지.
지나치는 우리를 보면서 하는 말이다. 그분은 아주 많이 뚱뚱했다. 그래서인지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다. 나이가 좀 든 가녀린 남자 둘과 함께 하고 있는데 이 여자분은 젊은데 매우 뚱뚱하다. 허벅지가 우리 네 배 다섯 배는 될 듯싶다. 그런데 지나가는 모두에게 호탕하게 말을 건다. 우리보곤 날씬하단다. 하하 그 말을 듣는 순간 발이 가벼워지며 홀짝 바위 위로 가볍게 올라서 진다. 아, 칭찬이란 참.
남창 옹기종기 시장 한우 시래기 국밥집에서의 내장탕. 너무 맛있다. 오르막까지 실행한 산행으로 다리가 후들후들 이미 시간은 세시. 노곤한 몸을 이끌고 내장탕을 먹으니 뜨끈한 게 온몸에 쫙 퍼지며 피로가 싹 풀린다. 등산 후의 이 멋진 식사를 포기할 순 없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이 장날이다. 길게 장이 섰다.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으니 밥도 먹지 말까? 하다 사람이 없을 시간이니 밥은 먹고 가자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장날이었던 것이다. 사람이 가득가득이다. 마스크를 단디 조이지만 불안하다. 밥이 나올 때까지 쓰고 있다가 먹을 때만 벗는다. 그런데 내장탕 너무 맛있다. 아주 깔끔하니 매콤하니.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싹싹 긁어먹는다.
밥 먹자마자 신속히 헤어지며 어서 집으로 갑시다 하는데 뱅글뱅글 끝도 없이 줄을 선 호떡집. 앗 모지? 어쩜 저렇게 사람이 많아? 아저씨 아줌마는 신들린 듯 재빠른 손놀림으로 반죽에 설탕을 넣고 커다란 철판에 버터를 한 조각씩 얹어가며 지글지글 찹쌀호떡을 구워내고 있다. 아저씨와 아줌마의 손 궁합이 신의 경지다. 그 길게 선 사람들을 재빨리 커버하고 있다. 저걸 놓칠 수야 없지? 호기심 천국 나도 뱅글뱅글 줄의 맨 끝에 가서 선다. 하도 줄을 길게 서있으니 경찰도 왔다 갔다 한다.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있는가 이런저런 관리를 하는 것 같다.
거기 놓고 거스름돈 가져가세요.
돈을 들고 어디 내나 망설이는 내게 뒷사람이 말한다. 호떡집 아줌마 아저씨는 돈 받을 시간도 없다. 호떡판 옆에 돈 판이 있다. 만 원짜리부터 백 원짜리까지 나뉘어 담겨있고 알아서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챙겨가는 것이다. 헉. 슬쩍 거스름돈을 더 많이 가져가면 어쩌려고? 모두에게 이건 자연스러운가 보다. 알아서 내고 거스름돈을 챙겨가는 것이다. 신뢰가 바탕이 안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시장 안에서 그 사람 많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