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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Feb 01. 2022

기쁜 소식

매화가 폈다.

아무리 졸려도 이 기쁜 소식만은 전하고 자야겠다. 매 화 가 폈 다.



밴쿠버에서 온 큰 아들의 해외입국 자가격리 기간이 끝났다. 그 기념으로 수변공원을 돌았다. 그런데 앗! 매화가 폈다. 그 나무를 발견한 순간 너무 놀라 한참을 머물며 찰칵찰칵 봄소식을 전하려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데 조금 가니 또 매화가 있다. 그리고 조금 가니 더 활짝 한가득 핀 매화가 있다. 아, 정말 봄이 오고 있나 보다.

 


그뿐일까. 나무 아래 물가엔 이렇게 수선화도 활짝 폈다. 곳곳에 꽃이 보인다. 이 추운 겨울에. 물론 여긴 남부지방이어서인지 서울엔 펑펑 함박눈이 내렸다는데 우린 해님이 반짝 눈은 구경도 못하고 있다. 혹시 전국 최초 매화 소식 아닐까? 두근두근 하하.


어쩜. 이렇게 탐스럽게 필 수 있을까? 아들 자가격리 따라 우리도 그 애 곁에 꼭 붙어있느라 아예 외출을 삼가 며칠 전 핀 걸 몰랐을 수도 있다. 앗, 그럼 최초 전달자는 아닐 수도 있겠네. 그래도 이 한겨울에 매화꽃이 활착 핀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이번 겨울 코로나로 너무 움츠려서인가보다. 매화야. 어서 화려한 봄을 데려주렴. 코로나는 멀리멀리 데려가주렴.

삭막한 겨울 풍경에 화사한 매화꽃은 기쁨 그 자체다. 아, 예뻐. 가는 가지에 꽃이 수도 없이 매달려 있다.


입에 무언가 꽉 물고 있는 까치 횡재했나 보다. 덩달아 마냥 기쁘다. 하하

앗, 가다 보니 개나리도 피어있다. 아직 한겨울인데. 하하 봄 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고 있다. 정말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오홋. 정말 좋다. 이렇게 봄이 기다려질 수가 없다. 코로나 없는 봄이 오면 좋겠다. 봄이 온다 아~ 파이팅!


봄소식을 전했으니 나는 이제 쿨쿨 자야겠다. 아무리 추운 겨울도 지나고 봄이 온다. 우린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런 것 같다. 기쁨도 슬픔도 모두 모두 그냥 그런 채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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