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비 내리는 오스트리아 거리를 왔다 갔다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하니 오홋
헝가리와는 무언가
때깔부터 다른 느낌 ㅋㅋ
열차에서 내려
숙소까지 전철을 탄다.
한 3일 묵을 예정이므로
72시간 가능 티켓을 산다.
티켓 자동판매기
몰려 있는 곳에 어슬렁거리는
빨간 운동복 차림의 남자.
쏘파에서 뒹굴다
막 뛰쳐나온 듯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질문에
영어로 답해주고 있다.
헉. 직원?
정복 아닌 저런
후줄근한 차림으로?
하이고~
우리도 그에게 질문한다.
그러나 외모와 달리
가까이 하니 반짝이는 눈,
생글생글 미소, 유창한 영어!
오호.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거!!!
절대 아니 외다. ㅋㅋ
예약한
에어비앤비 집
도착했다고 아들이
문자를 보냈는가 곧
너무도 잘 생긴
키가 커다란 아저씨가
거대한 건물에서 나온다.
오마 낫.
요 거이 엘리베이터?
정말 코딱지만 하네.
아주아주 작다.
겨우 겨우 우리들
트렁크만 들어간다.
짐만 실어 올려 보내고
우리 모두는 오른쪽
둥글둥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간다. 5층까지.
함께 집에 들어갈 때
이 아저씨.
서양인 답지 않게
신발을 벗는다.
우리도 따라 벗어
얌전하게 입구에 둔다.
앞장서던 이 키 크고
잘생긴 아저씨.
갑자기 딱!
멈춰 서더니 바닥을 보며
무릎을 꿇는다.
오잉? 와이?
세상에. 바닥에 무언가
떨어져 있었나 보다.
그 커다란 다리를
구부리고 앉아
콩알만 한 무언가를
정성껏 집어내고 긁어내고...
하이고~
이 아저씨 무지 깔끔하네!
그래서 우린
조심조심
아주 작은 것도
떨어트리지 않도록.
아주아주 깔끔하게
집을 유지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집 정말
예쁘고 깨끗하다.
우리 세 식구가
생활하기 딱이다.
한국에서 사간
미역국과 햇반, 김치와
현지에서 산 과일과 소시지
야채샐러드 등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호텔이 아니라
그들이 생활하는 집
안으로 들어오니
자유여행이
더욱 실감 난다 할까.
맘대로 이것저것 해먹을
수 있으니 그 또한 아주 좋다.
집 바로 앞에 있는
전철을 탄다.
일찍 나왔더니
출근시간인가 사람들이
가득가득이다.
우리는
그들 눈엔 외국인
슬쩍슬쩍
엿보는 눈길을 느낄 수
있다. 아무렴! 히히
벨베데레 궁전 가는
트램을 타려고
전철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
작은 양산 겸용 우산을
펴 든다.
그러나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쓰나 마나.
휙 뒤집힐 것만 같아
잘 접어 가방 안에 넣는다.
들고 있으면 짐만 되니까.
바람이 잠잠하다 싶으면
다시 꺼내 펴 들고.
넣었다 뺐다 나도 참.
아니 날씨도 참. ㅋㅋ
핸드폰 들고
길 찾느라 바쁜 아들.
그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남편과 나.
"아, 아니네요. 저쪽으로 ~"
"앗 아니네요. 이쪽으로 다시 ~"
이리 훽 저리 훽
아드님 명령 따라 착착 휙휙
진작 구글맵 깔아
나도 한 역할할 일이지
어쩌자고 온갖 데이터를 딱
막아놓는 우를 범했을까?
'무심코 있다간
무지막지 요금폭탄 맞습니다.'
첫 해외여행 때였을까?
가이드가 강조하던 말이
세월이 흘러도 머릿속에 콕
박혀있어 일단 공항에 가면
제일 먼저 데이터 차단!!! 바보.
다음엔 하루 구천 원 정도에
무제한인걸 하자.
그리고 저 구글맵을 익히자.
그래서 무언가 도움이 되자!!!
빗 속에 큰길을
건너고 또 건너고
그걸 다시 건너고
왔다 갔다.
비가 점점 거세어진다.
바람도 더욱 세차게 분다.
우산을 도저히 쓸 수가 없다.
'앗, 그렇지. 우비!!!'
바람에 끄떡없는
한국판 비닐우비를 입고
깔깔대는 아가씨들.
한국인이다.
꼭 한국어가 안 들려도
웃음소리만으로 감탄사만으로도
한국인임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참 신기하다. 웃고 감탄하는
억양도 다른 걸까?
예쁘고 당당하고 멋지다. 호홋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빗속에 이리저리
헤매면서도 우리에게선
웃음이 터져 나왔으니...
방황하면 어떠랴.
우리 가족끼리인 걸.
버스 타고 코앞에 내려주는
패키지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낯선 거리에서의 왔다 갔다. ㅋㅋ
드디어 벨베데레 궁전!!!
우리 해냈다. 음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