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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04. 2019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궁전

부슬부슬 비 내리는 오스트리아 거리를 왔다 갔다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하니 오홋


헝가리와는 무언가

때깔부터 다른 느낌 ㅋㅋ


열차에서 내려

숙소까지 전철을 탄다.


한 3일 묵을 예정이므로

72시간 가능 티켓을 산다.



티켓 자동판매기

몰려 있는 곳에 어슬렁거리는

빨간 운동복 차림의 남자.


쏘파에서 뒹굴다

막 뛰쳐나온 듯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질문에

영어로 답해주고 있다.



헉. 직원?

정복 아닌 저런

후줄근한 차림으로?

하이고~


우리도 그에게 질문한다.

그러나 외모와 달리

가까이 하니 반짝이는 눈,

생글생글 미소, 유창한 영어!


오호.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거!!!

절대 아니 외다. ㅋㅋ



예약한

에어비앤비 집


도착했다고 아들이

문자를 보냈는가 곧


너무도 잘 생긴

키가 커다란 아저씨가

거대한 건물에서 나온다.



오마 낫.

요 거이 엘리베이터?

정말 코딱지만 하네.


아주아주 작다.

겨우 겨우 우리들

트렁크만 들어간다.


짐만 실어 올려 보내고

우리 모두는 오른쪽

둥글둥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간다. 5층까지.



함께 집에 들어갈 때

이 아저씨.


서양인 답지 않게

신발을 벗는다.


우리도 따라 벗어

얌전하게 입구에 둔다.



앞장서던 이 키 크고

잘생긴 아저씨.


갑자기 딱!

멈춰 서더니 바닥을 보며

무릎을 꿇는다.


오잉?  와이?

세상에. 바닥에 무언가

떨어져 있었나 보다.


그 커다란 다리를

구부리고 앉아

콩알만 한 무언가를

정성껏 집어내고 긁어내고...


하이고~

이 아저씨 무지 깔끔하네!



그래서 우린

조심조심


아주 작은 것도

떨어트리지 않도록.


아주아주 깔끔하게

집을 유지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집 정말

예쁘고 깨끗하다.


우리 세 식구가

생활하기 딱이다.



한국에서 사간

미역국과 햇반, 김치와

현지에서 산 과일과 소시지

야채샐러드 등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호텔이 아니라

그들이 생활하는 집

안으로 들어오니


자유여행이

더욱 실감 난다 할까.


맘대로 이것저것 해먹을

수 있으니 그 또한 아주 좋다.



집 바로 앞에 있는

전철을 탄다.


일찍 나왔더니

출근시간인가 사람들이

가득가득이다.


우리는

그들 눈엔 외국인


슬쩍슬쩍

엿보는 눈길을 느낄 수

있다. 아무렴! 히히



벨베데레 궁전 가는

트램을 타려고

 

전철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


작은 양산 겸용 우산을

펴 든다.


그러나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쓰나 마나.


휙 뒤집힐 것만 같아

잘 접어 가방 안에 넣는다.

들고 있으면 짐만 되니까.


바람이 잠잠하다 싶으면

다시 꺼내 펴 들고.

넣었다 뺐다 나도 참.

아니 날씨도 참. ㅋㅋ



핸드폰 들고

길 찾느라 바쁜 아들.


그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남편과 나.


"아, 아니네요. 저쪽으로 ~"

"앗 아니네요. 이쪽으로 다시 ~"


이리 훽 저리 훽

아드님 명령 따라 착착 휙휙


진작 구글맵 깔아

나도 한 역할할 일이지

어쩌자고 온갖 데이터를

막아놓는 우를 범했을까?



'무심코 있다간

무지막지 요금폭탄 맞습니다.'


첫 해외여행 때였을까?

가이드가 강조하던 말이

세월이 흘러도 머릿속에

박혀있어 일단 공항에 가면

제일 먼저 데이터 차단!!! 바보.


다음엔 하루 구천 원 정도에

무제한인걸 하자.

그리고 저 구글맵을 익히자.

그래서 무언가 도움이 되자!!!



빗 속에 큰길을

건너고 또 건너고

그걸 다시 건너고

왔다 갔다. 


비가 점점 거세어진다.

바람도 더욱 세차게 분다.

우산을 도저히 쓸 수가 없다.


'앗, 그렇지. 우비!!!'


바람에 끄떡없는

한국판 비닐우비를 입고

깔깔대는 아가씨들.


한국인이다.

꼭 한국어가 안 들려도

웃음소리만으로 감탄사만으로도

한국인임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참 신기하다. 웃고 감탄하는

억양도 다른 걸까?


예쁘고 당당하고 멋지다.  호홋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빗속에 이리저리

헤매면서도 우리에게선

웃음이 터져 나왔으니...


방황하면 어떠랴.

우리 가족끼리인 걸.


버스 타고 코앞에 내려주는

패키지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낯선 거리에서의 왔다 갔다. ㅋㅋ


드디어 벨베데레 궁전!!!

우리 해냈다.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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