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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Feb 04. 2019

뉴욕에 가다

신난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백년 전인 1920년 존 피츠제랄드는 경마장에서 두 명의 기수가 빅애플 빅 애플 하는 걸 듣는다. 빅 애플?   뉴욕의 경마장을 두고 그들은 빅애플이라 했던 것이다. 아하. 존 피츠제랄드는 그날 컬럼 제목을 빅 애플에서... 라고 쓴다. 그래서 시작된 New York 의 애칭 Big Apple! 오늘 거기에 간다. 뉴욕이 있는 곳이 바로 뉴욕주이며 엠파이어 스테이트 Empire State 가 그 애칭이다. 루즈벨트를 비롯한 4명의 대통령과 농구선수 마이클 조단, 작곡가 조지 거쉰, 배우 험프리 보가트, 탐 크루즈, 가수 빌리 조엘,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 사업가 록펠러 등을 배출한 곳. 워싱턴이 The Empire State라 불러 시작되었다는데 불과 25달러밖에 안 되는 장신구와 교환하여 인디언으로부터 사들인 땅이라 한다.



조다리를 건넌다. 좀 멋드러지게 사진을 찍으려 해도 지저분하게 앞을 딱 가로막는 철망때문에 엉망이다. 하도 강물에 죽겠다고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 언제부턴가 조다리에는 이렇게 철망이 쳐졌단다. 그런데 조다리란? 조지 워싱턴 다리(George Washington Bridge)를 우리나라사람들이 편의상 조다리라 한단다. 뉴욕 맨해튼의 워싱턴하이츠와 뉴저지주 포트리를 연결하는 현수교 조지 워싱턴 다리. 밑으로 흐르는 강물은 허드슨 강이다. 


허드슨강 Hudson River 는 미국 뉴욕주 동부를 흐르는 507 km 의 강이다. 영국인 헨리 허드슨이 최초로 이 강을 탐험해 지어진 이름이다. 뉴욕주 북부 애디론댁 산맥의 깊은 호수에서 시작해 뉴욕주 동부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뉴욕에서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간다. 교통로로 이용되는 이 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뉴욕은 이 강 덕에 크게 발전한다. 


한국엔 서울로 진입하는 다리가 31개나 되지만 뉴욕진입 다리는 도무지 두 개뿐. 그리고 터널 두 개가 있을 뿐이란다. 그래서 15불씩이나 비싸게 받는 데 뉴욕으로 진입때만 받는단다. 나가는 건 언제고 환영입니다~모ㅡ그런 뜻인가 보다. 뉴욕같은 대도시로 연결되는 허드슨 강에 겨우 다리 두 개랑 터널 두 개 뿐이라니. 그 덕에 2009년 1월 '허드슨 강의 기적' 으로 불리는 여객기 불시착도 가능했다한다. 다리들로 촘촘한 한강에선 절대 시도해볼 수 조차 없는 일.  


세상에... 저게 몇마리냐. 강아지를 대여섯마리 끌고 가는 젊은이. 뉴욕에 와서 보니 정말 새로운 풍경이다. 한 사람이 무언가 명견으로 보이는 멋진 개들을 기본적으로 대여섯마리 아주 여러마리를 함께 끌고다니니 당연 나의 시선을 끈다. 시애틀 사는 친구가 알려주어 그들이 바로 뉴욕의 특색있는 직업 개워커들임을 안다. 개를 산책시켜주는 사람들.  


오호 그 유명한 INTREPID 세계 제2차 세계대전 때 실전 투입되었던 거대한 항공모함으로 베트남전과 귀환 우주선 회주작전을 끝으로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 Intrepid Sea, Air & Space Museum이 된다. 함선과 항공기가 전시되어있다. 1982년 개관하였다가, 2006년 문을 닫고 2년간 재정비 후 2008년 11월 8일 다시 열었다.


대롱대롱 신호등 꼭 떨어질 듯 흔들흔들. 어떻게 저렇게 매달려있을까? 저리 흔들거리다 톡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하 별 생각을 다 해. 나도 참 웃긴다. 그런데 신호등 참 신기하다. 뉴욕시의 모든 신호등이 저렇게 대롱대롱 매달려있는데 흔들흔들 거리는 걸 볼 때마다 내겐 영 위험하게 느껴진다.  



뉴욕 거리를 지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뉴욕 주 뉴욕 시 맨해튼 섬 5번가와 34블록의 모퉁이에 있는, 1931년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건물. 19만 5000 제곱미터의 넓이에 67대 엘리베이터 5,700톤 철골기둥과 빔 1,000 만장의 벽돌, 6,400 개의 창문, 3,500 명의 인력으로 세워진 빌딩. 86층 콘크리트건물 위 16층짜리 철탑까지 해서 1931년부터 1973년 세계무역센터가 세워지기까지 40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명성을 유지한다.


줄이~ 줄이 너무너무많아. 이걸 서서 기다려? 배 먼저 탈까? 망설망설 하는 새 휘익 줄어드는 줄. 오자마자 섰다면 이미 들어갔을 듯. 후다다닥 줄의 끝으로 달려 간다. 일단 서고 보잣. 아~  땡볕 줄은 길지만 휙휙휙휙 금방 줄어든다. 왔는데 보고 가야지. 아무렴. 줄이 길다고 포기할 우리 절대 아님. ㅋㅋ


와~ 높기는 정말 높다. 102층이니 아무렴. ㅎㅎ 85층까지가 사무실이고 86층은 전망대 그 위 17층은 기둥으로만 이뤄진 구조물이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는 80층까지 운행하는 것과 81층 부터 사용하는 게 분리되어 있다.



드디어 건물 안 입성. 와우~ 빠글빠글 어마어마하게 붐비는 사람들. 안에 들어와서도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하기에 또다시 줄~ 줄~  줄서기 연속이다. 서 있는 동안 찰칵찰칵  꼭대기는 무척 추울 것 같아 파카로 단단히들 무장한다.
   


일일이 옷을 벗고 가방을 내려놓고 철저한 보안검색대. 기다리는 시간이 기니 앞뒤 마주치는 눈길들. 니하오!!!  오하요~ 고자이마스!!! 오잉? 모지? 금발의 앞 여자가 우리보고 쏟아내는 중. 하하 우리가 동양인이니까 그 중 하나겠지 하고 중국말 일본말을 던져보는 중이다. 코리안이라니까 프랑스에서 왔단다. 영어하냐니까 못한단다. 그래서 대화는 짧게 끝나지만 어린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대가족 함께 멀리 여행온 젊은 주부의 들뜬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마음은 동양인 서양인 다 똑같구나 싶다. 나 역시 팡팡 그녀에게 함박 웃음을 보낸다. 너무너무 긴 줄. 우리 검색 차례가 다가오고있지만 아, 올라가기도 전에 다 지친다. 줄 줄 줄~ 줄만 서다가. 에고고고. 굳세어라 금순아 조금만 더 참거레이~



드디어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탄다. 따라라라~ 노래처럼 리드미칼하게 영어가 쏟아지며 이 탑을 건설할 때의 영상이 흥미롭게 쫘악~ 펼쳐진다. 착착착 건설장면에 폭 빠져있다보니 철커덕 건물이 다 지어지며 우리도 도착. 건물 완성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문이 쫙 열린다. 오홋 이 절묘한 타이밍이라니! 오호호홋 드디어 올라왔다. 80층까지 엘리베이터 타고 쭈욱.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맨해튼 허드슨 강.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우아~ 감탄! 이 아니라 잠실 롯데보다 못하다. 옛날엔 대단했겠으나 지금은 별 감탄이 아니다. 에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킹콩, 러브 어페어 등의 영화에 등장했던 곳. 드디어 우리는 80층 실내전망대에서 86층 야외전망대까지 다리가 튼튼한 친구들은 걸어서, 다리가 쪼매 부실한 친구들은 엘리베이터 타고. 다리 튼튼한 나랑 순기는 당근 걸어서 86층까지 올라간다. 호홋



와우 자유의 여신상이 정말 한 눈에 보이네~  커다란 망원경을 돈 내고 보는 줄 알고 그냥 비껴갔다. 순기가 꽁짜라는 걸 파악하고 한개 자리잡아 우리 모두는 그 커다란 망원경을 통해 확인한다. 오호호호 그 유명한 자유여신상이 보인다. 와우~ 


옛날에 영화를 보면서 여기는 너무너무 무시무시한 곳인줄 알았다. 너무 높아 바람에 흔들흔들 다들 그렇게 말해서 아찔한 곳으로만 알았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다. 너무너무 높다는 느낌도 별로 안 들고. 그러나 어쨌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뉴욕의 상징물로 특히 11개월이라는 단시간에 완공되어 화제가 되었던 건물이라니. 대단하다. 


1945년 제 2차 세계대전때 건물 79층을 폭격기가 들이받고 추락했으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그만큼 견고하다. 보아도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명성을 얻기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1930년 완공된 지금 트럼프빌딩인 맨해튼은행빌딩은 제일 높았는데 크라이슬러빌딩이 즉각 탑 조립물을 설치해 세계최고 명성을 가져간다. 1931년에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역시 애초 80층 높이 기존 설계안을 변경해 완공되며 세계최고 명성을 다시 가져온다.


평일임에도 꾸역꾸역 몰려드는 사람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빠글빠글 모여 저 멀리 허드슨 강 시원한 경치를 감상한다. 이제 우리는 자유의 여신상을 가까이 보러간다. 밤이 되면 빌딩 위쪽에 하얗고 노랗고 초록으로 또는 빨강으로 다양한 색의 조명이 빛난다. 정말 높은 빌딩 뉴욕의 심장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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