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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Feb 11. 2019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제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침묵의 물줄기




버스 타러 가는 길 빌딩들 사이로 보이는 뾰족한 성당 어쩜 저렇게도 눈에 확 띌까?  멋있다. 그럼 그렇지. 포토존이란다. 모여라~모여~  뾰족 성당이 보이도록 찰칵찰칵 그리고 나타나는 너무도 익숙한 트럼프! 트럼프 빌딩~ 정말 트럼프 빌딩이 있네~ 그리고 또 휙휙 걸어가니 나타나는 iShares by BlackRock 에고 읽기도 힘들어라... 블랙롹이 관리하는 교환 거래 펀드 (ETF) 세계에서 가장 큰 ETF 발행사라는데~



아이셰어 어쩌고 저쩌고 표지판을 어렵게 어렵게 터득할 즈음 더 위를 올려다보니 오호호홋. 그 유명한 NEW YORK STOCK EXCHANGE 뉴욕 증권거래소 아항 바로바로 여기가 거기! 그리스풍 원기둥 빌딩에 대형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근무하는 중개인이 1,400 명에 이르는 미국 최고 증권거래소 옛날엔 이 안에도 견학이 가능했으나 2004년부터 금지해 지금은 안을 구경할 수 없다. 아쉽다. 그러나 그럴 새가 없다. 조지 워싱턴 동상 앞에서 사진 찍느라 난리들. 우리도 눈치 살피다 한 팀이 방 뺄 때 재빨리 들어가 자리 잡는다. 뉴욕 증권거래소와 마주 보고 있는 또 하나의 그리스풍 건물 페더럴홀 국립기념관 Federal Hall National Memorial이다. 영국에서 독립했을 때 첫 번째 수도 뉴욕. 그때 첫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취임식을 바로바로 여기서 했다. 1699년에 뉴욕 시청사 1789년에 연방 정부 청사 1842년에 지금의 건물 식민지 시대부터의 뉴욕 역사를 기념하고 있다. 



아 말로만 듣던, 영화에서만 보던, 그 월스트리트 Wall Street에 내가 왔다니. 오호호호호홋. 감개가 무량하다. 특히 선물투자를 하는 나이기에. 트리니티 교회 Trinity Church 빌딩 사이로 보이던 뾰족한 탑이다. 1697년에 세워진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다. 지금 건물은 1846년에 세 번째로 재건축된 것인데 그 당시 뉴욕에서 가장 높았단다. 



하늘로 솟은 어마어마한 고층 빌딩들. 그 사이에 우뚝! 고딕 양식의 뾰족뾰족 첨탑. 화려하게 장식된 첨탑 안에는 댕댕댕~ 종이 23개가 있다. 의자에 앉아본다. 절로 기도가 되는 순간이다. 교회 지하에서 엄청난 보물이 발견되는 영화가 바로 이 곳에서 촬영되었단다. 



반짝반짝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니 유럽에서 본 많은 성당들이 생각난다. 앗! 발길을 멈추고 입을 쩍!!!! 와우~정말 대단한 파이프 오르간이다. 이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좀 들어볼 수 있었다면... 아쉬운 순간이다. 영국 성공회로 시작하여 미국 독립 후 미국 성공회로 바뀐 곳이란다. 



푸른 나무와 뾰족뾰족 첨탑 고딕 양식의 옛날 교회 그리고 반듯반듯 묘지. 지금의 뉴욕을 있게 한 유명인사들이 묻혀있다. 특히 미국 최고의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이 여기에 잠들어 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니 번잡한 뉴욕에 있는 것이 다 잊혀질 정도로 조용하다. 아무리 유명하고 일을 많이 해도 그래도 결국엔 이렇게 묘지로 사라진다. 그리고도 걷고 걸어 예쁜 튤립들을 지나다보니 맨해튼 거리를 걷느라 지친 다리를 튤립 핑계로 철퍼덕! 바닥에 앉아  찰칵찰칵. 우리들 위로는 책 읽는 사람 먹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걷는 사람 그야말로 도심 속 한가한 곳이다. 아, 드디어 드디어 우리가 도착한 곳은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One World Trade Center



2014년 맨해튼의 가장 남쪽인 로어 맨해튼에 세워진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 미국이 독립선언을 한 1776년을 기념하기 위해 1776피트 높이로 세워진다. 피트 잘 몰라 미터로는? 541미터다.ㅎㅎ 세계 무역 센터 붕괴 후 13년 만에 다시 보는 마천루 새 모습이랄까? ㅎㅎ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상징이었던 쌍둥이 건물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비행기 두 대가 느닷없이 돌진하여 쾅!!! 건물  우르르 아비규환 속에 7,000여 명의 사상자. 아, 끔찍했던 그 순간. 슬픔과 충격을 딛고 2014년 11월 3일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세계무역센터 그 곳에 다시 세워진 타워 건물. 별칭은 프리덤 타워 약칭은 1WTC  지상104층, 지하5층 미국 1위 세계 6위 우리 롯데월드 타워는 세계 5위.



옛날 사고가 난 쌍둥이 빌딩 자리는 그라운드 제로 Ground Zero라 불리는데 양쪽 커다란 벽에서는 마치 폭포처럼 계속 물줄기가 떨어져 내리고 그 떨어진 물은 하염없이 가운데 커다란 사각형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무언가 단어가 멋져 사전을 찾아보니 1. 제로지점 핵폭탄이 터지는 지점 2. 뉴욕 세계무역센터 있던 곳 3. 시초, 시작 지점 본래 핵무기가 폭발한 지점이나 피폭 중심지를 뜻하는 군사용어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카사키의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곳을 가리켜 왔다.  2001년 9월 11일 쾅!!! 비행기 충돌로 폭싹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WTC가 있던 자리도 그라운드 제로라 부르게 되면서 그 이름이 널리 퍼진다.



오사마 빈 라덴의 배후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이 테러로 110층에 달하는 두 건물 사무실 입주자와 건물에 충돌한 비행기의 탑승객, 승무원, 구출에 나선 소방관과 행인등 거의 3천명이 숨졌다. 조용한 물 흐름일뿐인데 무언가 삶과 죽음을 생각해 보게 한다. 그 슬픈 폭포의 흐름 테두리로 죽은 자들의 이름이 쫘악 새겨져 있다. 그 이름 곁에는 작은 구멍이 있어 꽃 딱 한 송이를 꼽을 수 있다. 가끔 하얀 백합이 이름 옆 구멍에 꼽혀 있다. 우리 모두는 그 곳을 떠난다. 희생자 3,000 여명의 이름이 새겨진 두 개의 풀 Pool 그들의 영혼
안식을 기원하며.



땅거미가 어스름 밀려와 가로등이 켜질 무렵 원 월드 트레이딩 센터 One World Trade Center와 우리는 아쉬운 이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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