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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 J Oct 13. 2024

2009 라틴 비보이 챔피언십 결승전

중남미 7개국 춤으로 하나가 된 순간

중남미 7개국이 하나가 되는 순간은 쉽지 않다. 각각의 국가들은 독특한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도전, 그리고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분열의 요소들이 항상 존재해 왔다. 그러나 그 해소의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해 왔고, 그 가능성은 비보이 문화라는 독특한 장을 통해 놀랍도록 생생하게 드러났다.


비보이 문화, 그들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이유

각국의 비보이들에게 있어, 춤은 단순한 몸짓이 아니다. 브라질의 팀은 강렬한 리듬 속에서 자신들만의 문화적 이야기를 풀어내고,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팀들은 라틴 특유의 빠르고 화려한 동작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각 나라가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 모든 차이를 뛰어넘어 비보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소통할 수 있었다. 춤을 통해 표현되는 그들의 에너지는 바로 중남미가 느끼는 열정, 희망, 그리고 하나 됨에 대한 갈망을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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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의 규모와 현장의 열기

2009년 6월 28일, 멕시코 시티의 Woda 클럽(이전 Roots)에서 열린 2009 라틴 비보이 챔피언십 결승전은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중남미 7개국—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칠레, 페루—의 비보이들이 자신들만의 갈증을 해소하고, 한 무대에서 하나로 뭉쳤다.


이번 대회는 그 자체로도 대규모 이벤트였다. 약 1,45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그들은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온 20개의 비보이 팀이 펼치는 퍼포먼스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춤은 마치 전투와도 같았다. 팀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려 몸을 던져 춤을 추었고, 공중으로 솟구치는 화려한 스킬과 회전하는 발동작들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멕시코의 Rythm Invade 팀이 보여준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현장의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그들은 대회의 하이라이트였으며, 탁월한 팀워크와 창의적인 안무로 경기장을 장악했다. 현장의 관객들은 이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를 보내며, 열정적인 에너지를 함께 공유했다. 각 팀은 자신들만의 스토리와 문화적 배경을 담아냈지만, 결국 하나의 리듬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며 무대를 만들어갔다.


비보이는 단순한 춤을 넘어선 문화적 운동이다. 젊은 세대들은 비보이를 통해 사회적 제약을 넘어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동시에 공동체 속에서 화합할 수 있는 경험을 얻었다. 이 대회는 중남미의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배경이 비보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언어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줬고, 이를 통해 미래의 중남미가 문화적 화합을 이룰 가능성을 제시했다.


금번 2024년 프랑스 올림픽에서 중남미 선수들은 뿌렷한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금메달 : 필 위자드 (캐나다), 은메달 : 다니 단 (프랑스), 동메달 : 빅터 (미국)]


그럼에도, 2009년 LG 비보이 챔피언십은 중남미 젊은 층에게 문화적 표현의 장을 제공하며, 문화적 연대의 발판을 마련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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