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hn J Oct 27. 2024

플젝종료, 칸쿤에서의 특별한 휴가

라틴의 열정과 낙원의 휴식: 칸쿤에서의 잊지 못할 모험

2009 Latin B boy Championship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우리는 특별한 휴가를 즐겼다. 우리 팀은 각자 한국에 있는 와이프, 연인을 멕시코로 초대해서 다 같이 칸쿤으로 이동을 했다. 그리고, 칸쿤에 있는 유명한 요릿집 Bubba Gump Shrimp에서 우리만의 작은 파티를 즐겼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함께 장장 6개월 동안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마음껏 펼쳐놓았다. 파티 후, 우린 앞으로 일주일은 서로 연락 안 하고 각자의 특별한 휴가를 즐기기로 하고 헤어졌다.

우린 사전에 미리 예약한 호텔 "더 웨스틴 리조트 앤드 스파 칸쿤"으로 향했다. 렌트한 작은 스포츠카를 타고 푸른 바다와 하늘을 가르며 리조트로 향하는 그 기분은 마치 신혼여행을 다시 온 기분이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현지 사람들이 칸쿤의 보석이라고 부르는 "여인의 섬(Isla Mujeres)"으로 향했다.

그곳은 마치 멕시코 특유의 화려한 색채를 고스란히 담아낸 듯, 눈부시게 다채로운 색감과 유쾌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한적한 바에 앉아 시원한 코로나 맥주에 레몬 슬라이스를 넣고 한 모금 마시며, 바다와 어우러진 경치에 취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 출처 : tribune.travel >

우리는 섬을 둘러보기 위해 작은 골프카트를 빌려 여유롭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중간쯤, 바다 위 절벽에 서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순간, 우리의 골프카가 갑자기 멈춰 섰다.

나는 당황을 했고 와이프를 골프카트에 두고 마을 쪽으로 달려가 작은 가게에 가서 렌트 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했다. 서둘러 돌아와 아내를 확인하려던 찰나, 예상치 못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아내가 골프카 위에 서서 몸을 웅크린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거대한 이구아나들이 5~6마리나 몰려 있었다. 깜짝 놀라 골프카로 뛰어가 아내를 데리고 나와 이구아나들을 피해 한쪽으로 물러나 있었다. 이러한 대치상황이 30분쯤 지나, 렌터카 회사에서 교체 차량이 도착했고, 우리를 보고 익숙하다는 듯 웃으며 차량을 바꿔주었다. 속이 뒤집힐 만큼 놀란 경험이었지만, 어느새 웃음이 터졌다. 여인의 섬은 여전히 너무 아름다워 우리의 작은 에피소드마저 추억으로 만들어 주었다.

다음 날엔 멕시코의 테마 파크, 엑스카렛(Xcaret)을 방문했다. 마치 거대한 밀림 속에 들어온 듯한 이곳은 정글과 바다가 하나 된 듯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었다. 다채로운 새들과 거북이, 파충류가 길가를 누비고, 동굴 속을 헤엄치며 나아가다 보면 바다로 이어지는 강줄기와 절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국적인 바다의 향기를 맡으며 지중해 음식까지 즐기니, 모든 감각이 충만해지는 듯했다.

<출처 : littlekidbigcity.com >

칸쿤에서의 마지막 밤, 우리 부부는 그동안의 여정을 뜨겁게 마무리하기 위해 칸쿤의 클럽, 코코봉고(Coco Bongo)를 찾았다. 그곳은 마치 현실을 벗어난 별세계 같았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 펼쳐지는 댄서들의 퍼포먼스,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 물랑루즈 쇼까지 이어지는 다채로운 공연들. 라스베이거스보다도 화려한, 그야말로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었다.

< 출처 : www.cocobongo.com >

그리고 그다음 날,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국제공항으로 향하며 나의 화려한 휴가는 마침표를 찍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던 멕시코에서의 여정은, 지금도 와이프랑 맥주 한잔 하면서 떠올리는 소중한 인생추억이 되었다.


이전 14화 2009 라틴 비보이 챔피언십 결승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