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봄을 누릴 자격이 있는 이유
<서울 꿈 새김판> 공모전에 제출한 문안을 제목에 넣어보았다. 당연히 수상하진 못했지만, 계절에 관하여 무엇을 쓰는 일은 늘 행복하다. 그중에 겨울과 봄에 대한 글 쓰는 것을 유독 좋아한다. 겨울 글엔 차가움이 담겨 있다면, 봄 글엔 따듯한 온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굳이 노력해 계절을 표현하거나 꾸밈말을 쓰지 않아도 글에서, 글을 읽은 사람의 관점에서 특정 계절이 자연스레 느껴지곤 한다. 어떤 계절에만 쓸 수 있는 글 또한 존재한다. 그래서 계절이 바뀌면 우리는 무언가를 써야 한다. 그 계절이 아니면 쓸 수 없으므로. 그래서 오늘도 적는다. 봄이다. 부는 바람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봄이 우리에게 전하는 마음이라 여긴다. 오늘은 갑자기 눈이 내리면서 봄이 달아났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금세 온기 가득한 계절과 녹음이 만연할 거란 걸.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서 그 사이로 푸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것처럼, 겨우내 차가웠던 우리네 마음도 녹는다. 봄이 주는 선물이다. 그 선물을 누리고 즐겨야만 한다.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