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도 구루메 초밥편 세 번째
< 스시이루카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by 따뜻하게 박희도

안녕하세요!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 갈 스시야를 고르느라 고민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서울까지 가기는 힘들고 혹시 괜찮은 스시야 있다면 알려주세요! 추천받습니다. peekorea96@gmail.com


이번에 방문한 스시야는 해운대에 위치한 '스시이루카'입니다. 마린시티의 아이파크 상가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스시 이루카 오마카세 가격>

런치 : 4.5만 원

디너 : 8만 원


전체적으로 중간 정도의 가격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격 대비 아주 훌륭합니다. 모든 스시야가 마찬가지이지만, 훌륭한 스시야가 아니면 후기조차 남기지 않을 생각입니다. 한 주를 건너뛰고 방문해서 그런지 스시이루카는 만족도가 높은 스시야였습니다. 저는 런치 오마카세를 먹었습니다.

스시이루카의 인테리어 포인트는 입구에서 보이는 은은한 등과 나무, 그리고 숨겨진 곳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 참 좋았습니다. 입구에 딱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나무향도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카운터석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카운터석밖에 없습니다. 여름이라 시원한 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연하게 되어있어 더우신 분들은 드셔도 스시 맛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을 듯싶습니다.


특이하게 초생강과 함께 줄기 상추가 나옵니다. 아삭아삭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초밥과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전 초밥을 다 먹기 전에는 초생강 조차 먹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에 몇 개만 먹어보았습니다.


뱅앤울룹슨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오는데 가끔 익숙한 멜로디가 들리기도 합니다. 은은한 연주곡과 함께 방문한 사람들의 작은 수다. 이러한 분위기 또한 스시야의 빠질 수 없는 매력입니다. 뱅앤울룹슨 스피커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 분위기는 더해져 갑니다.

<차왕무시>

처음으로 나온 것은 차왕무시였습니다. 세 번째 글 까지 읽으신 분들은 한국어로 굳이 바꾸어 주지 않으셔도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계란 위에는 게살과 트러플 소스가 올라가 있습니다. 계란과 게살의 맛을 헤치지 않는 아주 적당한 트러플의 향과의 조합도 인상 깊었습니다만, 무엇보다 계란 위에 올라가 있는 밥알을 튀긴 듯한 것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식감의 계란찜에서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느낌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맛뿐만 아니라 식감에도 신경을 쓴 느낌이었습니다.

<전복과 게우소스>

잘 삶아진 전복과 게우소스입니다. 역시 전복의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 덩어리의 게우소스 간의 조합은 훌륭합니다. 이전에 사까에에서 먹은 게우소스가 너무 충격적으로 맛있었기에 기대가 높았습니다. 충분히 그 기대감을 잡아주는 역시나 맛있는 게우소스입니다.

전복을 먹고 남은 게우소스에는 샤리를 올려주셔서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시스이루카의 샤리에는 약 3~4가지의 초가 들어가고 적초 또한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설탕이 들어가지 않고 향이 강하며 짠맛이 강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샤리를 좋아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처음 드시는 분들은 이 맛이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옆자리에 앉으신 분도 입맛에 맞지 않아 샤리의 양을 조절해 주셨습니다.

샤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스시야였습니다. 그렇지 않은 스시야가 어디 있겠냐만은, 탄탄하고 쫄깃한 식감의 밥을 사용하는데 청미쌀 같습니다. 샤리의 맛이 잘 느껴져서 좋았지만, 그러한 느낌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겐 초밥을 먹고 밥알이 몇 개 따로 놀고 있어 불만이실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엔 샤리의 맛이 만족스러워 좋았습니다.

초밥을 쥐어주시기 전에 오늘의 전체 재료를 보여주십니다. 신선하고 아주 맛있어보입니다. 숙성된 사시미의 모습은 입맛을 자극하기에 최고입니다.

주방을 찍어본 사진입니다.

<참돔 뼈를 우린 미소시루>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대체로 스시야에서 초밥의 맛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미소시루를 맛만 보고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시이루카의 미소시루는 감칠맛과 그 맛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가쓰오부시 육수에 참돔 뼈를 같이 넣어 우렸다고 하시는데, 저와 동시간에 방문한 모든 분들이 극찬을 하는 맛이었고, 미소시루를 먹지 않는 저도 초밥을 먹는 내내 계속 먹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미소시루만 팔아도 장사가 잘 되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맛있는 미소시루 입니다. 한국에서 먹은 미소시루 중 제일 맛있었습니다.

훌륭하게 간이 된 국에 기름지고 감칠맛이 나는 스시이루카의 미소시루는 이것 때문이라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제주도 자연산 넙치(광어)>

초밥을 올려주시며 넙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른 곳은 모두 광어라고 하기에 같은 생선이지만 다른 것을 먹는 듯한 신선함이었습니다. 신선하고 숙성이 잘된 담백한 맛의 광어의 맛이 좋았습니다. 정석처럼 시작을 광어로 하셨고 간이 센 샤리와 광어가 잘 어울렸습니다. 샤리와 사시미 간의 조화를 신경 많이 쓰시는 것 같았습니다.

<참돔>

다음으로 나온 것은 참돔이었습니다. 시소로 보이는 것에 샤리를 찍어 그 위에 사시미를 올립니다. 아주 부드러운 참돔이었습니다. 입안에서 시소의 향과 함께 씹히는 참돔과 짭짤한 샤리와 적초의 향이 다양한 맛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잿방어>

제철인 잿방어입니다. 숙성이 아주 훌륭히 되어 있었습니다. 약 3일 정도 숙성을 시키셨다고 합니다. 탄탄함이 살아있으면서도 찰진 식감이 너무 좋았고 응축된 잿방어의 감칠맛이 고소하게 입안에 퍼졌습니다. 역시 적초가 들어간 간이 쏀 샤리와 무척 잘 어울렸습니다.

<단새우>

평범한 단새우라고 생각했지만, 아주 살이 탄탄하고 찰진 식감의 단새우였습니다. 신선하고 아주 좋은 단새우를 사용했구나 느꼈습니다. 도하 새우와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강원도 속초산 초에 절인 청어>
비린맛이 전혀 안나는 청어였습니다. 소금과 초에 아주 맛있게 절여져 짭짤하고도 고소한... 입안에서 여러 가지 맛이 느껴지는 청어 초밥이었습니다. 계속 샤리 얘기를 하지만 스시이루카의 샤리와 그 조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참치가 기다려지는 샤리입니다. 기름지고 고소한 맛과 찰진 식감 아주 맛있는 청어였습니다.

<아까미>

스시이루카의 샤리와 아주 기대하던 녀석이었습니다. 역시 속살과 아주 맛있는 조화를 이루어냈지만, 개인적으로 아까미의 굵기가 얇았습니다. 그래서 아까미의 식감을 온전히 느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조금 더 아까미의 굵기를 굴게 한다면 식감과 맛을 동시에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쫀득한 아까미의 맛은 역시 적초가 들어간 샤리와 찰떡궁합입니다.

<볏짚에 훈연한 삼치 뱃살>

삼치를 초밥으로 만든 것을 정말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밋밋한 맛의 삼치에는 좋은 기억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삼치 뱃살을 볏짚에 훈연한 초밥이 나왔는데 젓가락으로 집기 전부터 훈연의 향이 났습니다. 입에 넣자 스모키 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마치 식감이 특이한 고급 소시지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삼치의 식감은 훌륭하게 훈연이 된 덕분에 아부리한 금태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샤리였다면 입안에서 심심한 채로 꽤 오래 머물렀을 것이지만, 짭짤한 샤리 덕분에 끝까지 꽤나 심심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훈연한 덕분에 스모키 한 맛이 나는 아주 재밌는 초밥이었습니다.

<가마토로>

처음엔 참치 대뱃살인 줄 알았는데 쥐어주시고 보니 가마토로여서 놀랐습니다. 가마토로는 지느러미와 연결되는 근육 부분으로 참치 대뱃살만큼이나 기름지고, 소량만 나오는 고급 부위입니다. 평소 아까미를 제일 좋아해 일본 스시야가 아니면 보기 힘들었는데 가마토로를 초밥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아까미와 같은 얇기로 되어있지만 기름지기 때문에 아까미와 다르게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나 대뱃살도 마찬가지이지만, 기름진 참치 위에 올라간 소금은 그 감칠맛을 배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곳도 가마토로 위에 라돈 소금을 사용하여 식감과 맛을 놓치지 않아 참 좋았습니다.

<성게알>

강원도 고성산 보라성게입니다. 요즘 제철이라 추가로 주문했다.(5,000원) 마음만 같아선 몇 개 더 시켜먹고 싶었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양보했습니다. 역시 제철 강원도 고성 성게답게 녹진하고 신선한 맛이었습니다.

<후토마키>

마지막으로 후토마키가 나왔습니다. 후토마키를 만드는 퍼포먼스는 우니를 먹느라 놓치고 말았습니다. ㅠㅠ

초밥을 쥐어주시는 귀한 손 사진입니다! 주방장님의 손이 곧 그 스시야의 맛을 결정하기 때문에 매번 스시야에 방문할 때마다 이 모습을 담으려고 합니다.

후토마키의 사진입니다. 저는 혼자 방문하여 귀한 끄트머리를 추가로 받았습니다. 영광스럽고 감사한 서비스에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

식사로 나온 우동입니다. 간장의 맛이 살짝 나는 아주 담백한 우동입니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싱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면과 국물의 조화와 입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자리에 있는 후토마키와 우동을 찍은 사진입니다. 조명이 더욱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비추고 있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녹차 아이스크림입니다. 스시야마다 녹차 아이스크림의 맛도 조금씩 다른데, 참 맛있게 먹은 녹차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입안 가득 시원하고 향기로운 향이 퍼지며 오마카세의 끝을 알립니다. 이젠 오마카세 이후에 맛있는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으면 다소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스시이루카의 런치 오마카세 방문기를 남겼습니다. 가격 대비 아주 훌륭한 스시야였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른 스시야를 가기 전에 꼭 재방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이유는 샤리와 미소시루입니다. 정말 매력적인 샤리와 미소시루였습니다. 따뜻하고 간이 센 샤리의 조화와 미소시루를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 다시 먹고 싶어 집니다. 일부 독자들에게는 이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으나, 가격 대비 정말 훌륭한 퀄리티의 오마카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초밥을 좋아하신다면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스시이루카는 손님과의 소통을 더욱 중요시합니다. 부끄러워 말을 못 거는 손님을 위해 먼저 주방에서 말을 걸어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형태로 초밥을 쥐어주십니다. 오마카세의 본질을 느낄 수 있어 스시이루카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새로운 스시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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