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어머니의 마음은 나의 곁을 찾아다녔었는데.'
생전 안 하던 머리를 하고 온 우리 엄마
하루종일 거울 보며 날 힐끗 쳐다볼 때
예쁘다 한마디 할걸
3년 만난 여자친구에게는
매일 같은 머리에도 예쁘다 했으면서
보고 싶은 우리 엄마,
기대에 찬 표정으로 날 바라볼 때
예쁘다 한 마디가 왜 그리도 어려웠을까.
사실 어울리지는 않았었지만
그래도 예쁘다 한 마디 할걸.
문득, 미용실을 지나다 생각했다.
머리를 하기 전 고민했을 모습과
머리를 할 때의 설렘과
머리를 하고 나서의 기대감.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서도
어머니의 마음과는 함께하지 못했다.
줄곧 어머니의 마음은 나의 곁을 찾아다녔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