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들이 한참을 갈린 뒤에야 깨닫고 말았다.'
매달린 돌덩이
내 몸에
족쇄처럼 걸려있는
몇 개의 돌덩이
갈수록 그 돌덩이의 무게는 더해져
내 발걸음을 느리게 만들고
땅에 끌리며 날 자꾸만 멈춰 세웠다.
지금 끊어내도 그만이고,
또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끊어져 버릴 것을 알면서도
난 그 그리운 돌덩이들을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었다.
날 지켜주었고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아주 크고 무거운 돌
난 가끔 그 돌덩이들이
날 괴롭고 힘들게 만들어도
평생 동안 끊어지지 않고
나와 함께 걷길 간절하게 바란다.
난 그 돌덩이들마저
소중한 사랑이란 것을
돌들이 한참을 갈린 뒤에야 깨닫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