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공허 사이
떠나던 날의 기억
퇴사의 날, 병원 문을 나서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온몸이 지쳐 있었고, 더는 내 마음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
그날의 나는 도망치듯 떠났지만, 동시에 새로운 길을 찾고 싶었다.
쉼표 같은 시간
시간이 내 것이 된 듯했지만, 자유는 오래가지 않았다.
여행을 가도, 글을 써도, 공허함은 따라왔다.
나는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다시 돌아가기로 한 이유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돌아가고 싶었던 건 일터가 아니라, 그곳에서 마주했던 내 모습이었다.
환자 앞에 서 있는 나는, 여전히 내가 되고 싶었던 나였다.
같은 자리, 달라진 나
병원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곳을 바라보는 나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예전에는 무겁게만 느껴졌던 일상이, 이제는 내가 선택한 길처럼 느껴졌다.
돌아온 나에게 건네는 말
퇴사는 실패가 아니었다.
잠시 멈춰 서 있었기에, 나는 다시 나답게 걸어갈 수 있었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단단하고,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자유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