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 자녀로서 받은 심리상담 1
이랬던 나도 열아홉 살에서 스무 살로
넘어가는 순간만큼은 의연하지 못했다.
학부생들을 상대로 10회 무료 심리 상담을 해주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부생은 OO관으로 찾아오세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이야기 해보세요.”
“이야기할 게 딱히 없는데요. 무료 상담이라길래 궁금해서 그냥 와봤어요.”
“희결씨 이야기 들어보니까 앞으로 이야기 나눌 게 많아 보이네요. 우리 대학교 생활부터 천천히 대화를 나누어 볼까요?”
“희결씨는 왜 지금 전공을 택했어요?”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를 정말 좋아해서요.”
“왜 글쓰기가 좋았어요?”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글 쓸 때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요. 현실은 마음대로 바꾸기 어렵지만, 글은 마음대로 상황을 바꿀 수가 있잖아요. 아마도 글쓰기가 저에겐 일종의 안식처였다고 생각해요.”
“글쓰기가 희결씨에겐 아주 큰 의미였겠네요. 그렇다면 희결씨가 글쓰기를 통해서 벗어나고 싶던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줄 수 있나요?”
“사실 열네 살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셨어요. 너무 우울하고 불안한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어디라도 지탱하고 싶은 마음을 글쓰기로 많이 해소했던 것 같아요.”
“다 큰 성인이 옛날 일 때문에 아직도 힘들어한다는 게 너무 철없어 보이지 않나요?”
“아니에요. 성인이 되면 다들 마음의 상처가 있어도 털어놓기보단 묻어두고 살길 선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거든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용기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