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 자녀로서 받은 심리상담 2
“희결씨는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가장 싫어요?”
“지금 머릿속에 가장 크게 떠오른 사람은 툭하면 징징대고 투정 부리는 사람이요.”
“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싫어요?”
“세상일이 징징댄다고 다 해결되진 않잖아요. 미성숙한 어린아이도 아니고 힘든 일도 삼키고 감내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밖으로 다 드러내는 사람을 보면 속에서 화가 치밀어요. 철없어 보여서요.”
“어쩌면 그 행동을 희결씨가 가장 하고 싶던 걸지도 몰라요. 어린아이처럼 투정도 부리고 싶고, 마음껏 기대고도 싶은데 받아주는 어른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난 그동안 철없이 굴고 싶은 마음도 누르고 살았는데, 넌 왜 다 표현하고 살아? 같은 생각이 드니까 미울 수밖에요.”
“희결씨도 가끔은 투정 부리거나 감정에 솔직해져도 괜찮아요.”
“제가 그렇게 행동해도 괜찮을까요? 미움받을까 봐 불안해요.”
“비 오는 날에 내 모습을 그려볼까요?”
“미술 상담에서 ‘비’는 앞으로 나에게 닥칠 장애물을, ‘우산’은 나를 보호해주는 힘이라고 해석해요. 그런데 그림을 보니까 우산이 굉장히 크고 튼튼해 보여요. 그건 앞으로 어떤 장애물이 생겨도 희결씨 안에 그걸 이겨낼 힘이 충분히 있다는 뜻이에요.”
“희결씨는 남들보다 더 어려운 유년기를 보내고 지금껏 잘 버틴 사람이잖아요. 정말 대단한 일 맞으니까 자신을 좀 더 소중히 여기면 좋겠어요. 삶의 주도권을 더 이상 남에게 뺏기지 말아요. 이제 내 인생을 살아야 해요.”
가정이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해야 하는 가장 안정적인 울타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