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지으며, 삶을 짓다 [프롤로그]
“일어나 봐! 할 수 있어!”
큰아이가 걸음마를 하고, 걷는 게 익숙해질 무렵
아이가 넘어져도 먼저 달려가 일으켜주지 않았다.
응원하며 기다렸고, 스스로 무릎을 털고 일어나면
“잘했어~!” 하고 안아주었다.
동생의 뒤집기, 앉기, 걸음마를
박수치며 응원하던 큰아이는
잔디밭에서 동생이 넘어졌던 날,
내가 그랬듯
조용히 동생을 기다려주었다.
일어나 손을 터는 동생을 따스하게 안아주던
그날의, 그 작은 아이가 아직도 내 마음에 있다.
나는 아이들이 세상을 무서워하지 않길 바랐다.
시도해 보길 바랐다.
“흘려도 괜찮아.”
“손으로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도 괜찮아.”
아이가 처음으로 마주한 세상. 바로 그 식탁에서,
낯섦을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얻었으면 했다.
그리고 그 아이들과 함께 내 마음도 다져지기를.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무너진 무수한 날들에도
밥상은 내가 다시 일어나야 할 이유이고,
지켜내야 할 오늘이었다.
울고, 웃고, 좌절하고, 일어서며
그렇게 차려낸, 흘러갈 그 많은 날들을
나는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다.
글의 첫 문장을 썼던 날,
“엄마 책, 우리 서점에서 보자.”
두려움을 감추며 말했을 때
내게 믿음과 용기를 준 아이들.
우리는 함께 성장한다.
그날들이, 오늘이, 우리 마음속에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