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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의 깃털 Mar 05. 2021

어멍은 싸이가 진정 부럽습니다

하늘이와,하늘이만의우주대스타 싸이의사진 에세이

우리 집에는 '하늘이'라는 고양이가 산다. 뒤뜰 냥이 생활 1~2개월 차에, 어멍(나)을 집사로 간택해 집냥이로 승격되었다. 우리 동네에서 우리 집 뒤뜰 냥이 되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코찔찔이 때 바로 집냥이로 승격되었으니, 이 구역의 초고속 승진(?) 왕, 유일무이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우아 고상 까칠 도도한 우리 집 최고 상전 하늘이

온갖 개냥이 짓(꾹꾹이+골골이+뽀뽀)에 속아 집에 들였으나, 자라면서 어이없게 도도 시크한 일반 냥이로 진화했다. 어멍은 언제나 본체만체요. 수틀리면 멋지게 하악질까지 종종 날려주신다. 신비한 것은 싸이를 향한 무한애정이다. 하늘이만의 우주대스타 싸이를 향한 애정만큼은 애기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그 깊이를 더해 간다고나 할까.


아 귀찮다. 화를 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엉아 발꼬락내도 좋은 하늘이, 지금 싸이 표정은 딱 '귀찮아 죽을 것 같은데, 화를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 귀찮다. 어느 시점에서 화를 내야 할까.

눈치는 '1'도 없는 하늘이, 2단계 겨드랑이 깨물기에 들어간다. 처음엔 왜 저러나, 변태 고양이인가 싶었는데, 오래 지켜본 결과, '엉아 나랑 좀 놀아줘~'라는 일종의 신호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 귀찮다. 내가 어멍을 봐서 조금만 더 참아준다.

겨드랑이뿐이랴. 귀도 좀 깨물어야 제맛이지. 엉아 깨물기가 세상에서 제일로 재미있다.


아 귀찮다. 참을 인자를 새겨 본다 새겨 본다 새겨 본다.

싸이는 기분 좋을 땐 한번씩 놀아주기도 하지만, 열 번 중 대개 일곱 번 정도는 사진처럼 시큰둥, 나머지 두 번 정도는 개(?)승질을 내서 쫓아버린다. 하늘이한테 화를 낼 때 싸이는, 내가 아는 싸이의 모습 중 가장 숭악(?)한 모습이다. 당연히 행복이에게는 저렇게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싸우는 거 아님 주의. 나름 놀아주는 것임.

열 번에 한 번 놀아줄 때 찍은 사진. 그나마도 강아지식으로 너무 격렬하게 놀아줘, 결국 놀란 하늘이가 꽁지 빠지게 구석으로 숨어버리는 것으로 그들만의 놀이는 아주 짧게 끝이 나고 만다.


엉아의 뒤통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다.

하늘이는 싸이가 왜 그렇게 좋은 걸까? 놀아달라는 것이 다가 아니다. 가끔 보면 하늘이는 싸이 스토커 같다.


집중... 또 집중....

어딜 그렇게 열심히 들여다 보나 했는데.................


엉아에게 집중 또 집중....

싸이 엉아가 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주시하고 있다.... 오 지켜보던 어멍도 등골이 오싹......


집중 또 집중... 싸이 엉아의 기운이 느껴진다....

보이진 않지만 저기 이불속에 싸이가 있다. '보이진 않아도 엉아의 기운이 느껴진다. 느껴진다....'


아 씨 졸려 죽겠는데(쳐다보는 것도 개 짜증남)

싸이는 졸릴 땐, 하늘이가 가까이 지나가기만 가도 개승질을 낸다. 쪼깐한 것이 아까부터 지켜봐서 심기 불편한 중.


내가 제일 사랑하는 평화로운 우리 집 한낮 풍경이다.

그래도 둘이 다정하게 창가에 함께 있을 때가 많다. 하늘이의 애정은 백 프로 일방통행만은 아닌 셈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하늘이의 애정에 목마른 어멍은 가끔 싸이가 눈물 나게(?) 부럽다.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했네요. 이렇게 '사진일기' 형식으로라도 소식을 전해봅니다. 싸복이 남매와 하늘이 모두 무탈하고요. 뒤뜰 냥이들도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언제나 늘 너무너무 다정한 싸복이 남매

언제나 늘 다정한 싸복이 남매의 모습은 봐도 봐도 흐뭇합니다. 개인적으론 앉아있는 행복이에게 싸이가 다가가 저렇게 팔짱을 끼고 앉아 있을 때, 그때 싸복이 남매의 모습이 가장 예쁩니다.


어멍~ 뭐 다 베고 자면 베개 아니여~

불편할 텐데 왜 저러고 자는지 도통 모르겠는 행복이 스러운(?) 행복이 사진으로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모두들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어멍도 싸복이 남매+하늘이+뒤뜰냥이들과 언제나처럼 씩씩하게 잘 지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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