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빚는 사랑의 약속
봄이 오면
아주 특별한 재료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목마른 땅을 적시는 봄비 한 모금,
바람에 실려 온 달콤한 꽃내음 한 움큼,
잠든 아침을 깨우는 새소리 한 지저귀,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아침 고요 한 스푼.
이 소중한 것들을 그릇에 담아두고
나지막이 소원을 빌어봅니다.
유독 봄이 되면 묘하게도 가슴 한구석에
너그러운 마음들이 차오르곤 하거든요.
얼어붙었던 땅이 녹듯,
내 마음의 날카로운 모서리들도
봄의 온기에 둥글게 깎여 나갑니다.
이제 나는 이 너그러운 마음을 반죽 삼아,
따사로운 햇빛으로 소중한 사랑을 빚습니다.
그리고 하늘거리는 봄바람에
그 사랑을 기분 좋게,
아주 단단하게 말려봅니다.
잘 마른 우리의 꿈 위로 이제
사랑이라는 따뜻한 불씨를 붙여보려 합니다.
겨울의 시린 기억은 모두 잊고,
오직 봄으로 가득 찬 달콤한 이 길을
당신과 나란히 걷고 싶습니다.
따뜻한 바람이 전해주는
나지막한 봄의 소리가
마음을 간지럽히고
예쁜 미소를 그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