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결혼생활
# "평범한 결혼생활"을 읽고 생각해 본 결혼생활
*** 이번 글은 임경선 님의 <평범한 결혼생활>을 읽고 적은 독후감입니다.***
저자는 결혼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복잡하게 행복하고, 복잡하게 불행하다."
"결혼은 완전함의 상징이 아니라 불완전함의 상징이다." 그녀는 책에 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생긴 에피소드들에 대해 서술한다. 뭔가 깨달음을 주기 위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것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결혼생활의 일상을 담담히 서술하였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본 것은 "평범한 결혼생활"에 관한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결혼이 불완전함의 상징이고 때로 행복하며 때로 불행한 일이라면 나의 결혼은 완벽할 것이라는 착각이나 기대만 하지 않더라도 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부부란 알콩달콩한 깨소금이 떨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때로 대체 치약을 왜 저따위로 쓰는지 의문이 올라오는 사이가 아닐까 싶다. 부부가 싸우는 대표 주제엔 언제나 치약이 언급되는데 이건 잘못 들으면 왜 저런 걸로 싸워? 난 그렇게 유치한 사람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약 이야기의 핵심은 고작 치약 가지고 싸우기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상대방의 사소한 생활방식에서 물음표가 생긴다는 말일 것이다.
풀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나는 치약을 항상 치약 통에 꽂아두고 딱딱 정리해놓고 나오는 사람인데 남편이 쓰고 나온 화장실에 들어가 보면 늘 치약이 아무렇게나 세면대 위에 올려져 있는 거다. 그럼 나는 이 광경을 보고 생각하는 거다. "아니 치약 꽂이가 대체 왜 있는데 왜 그걸 안 쓰는 거지? 이 사람은 정리라는 걸 모르나?"
한편 그걸 보고 잔소리하는 나를 보고 남편은 이렇게 생각하는 거다. "아니 치약이 꼭 치약 꽂이에 꽂혀있어야 하나? 그냥 세면대 위에만 있어도 별 상관없지 않나? 그게 뭐라고 왜 저렇게 깔끔을 떨지? 강박증인가?"
결국 생활방식이 다른 두 사람이 한 집에 살면 종종 저걸 왜 저런 식으로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의 이상한 습관에 대한 의문이 짜증으로 발전될 때도 있고 때로는 다툼으로 번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서 이해가 되지 않아도 우린 함께 살아가야 하고 결국 서로의 습관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저 예시를 예로 들면 내가 남편에게 치약을 치약 꽂이에 무조건 꽂으라는 잔소리를 할게 아니라 세면대에 널브러져 있는 치약을 보고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고 그것에 적응하는 것이 평범한 결혼생활이 아닐까.
"세면대 위에 아무렇게나 치약을 놓는 당신이 마음에 안 들어"가 아닌 "당신은 늘 치약을 치약 꽂이가 아닌 세면대 위에 올려두어 어지르지만 그래도 예뻐"하는 것. 그것이 행복하고 평범한 결혼생활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