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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생사춘기 Sep 02. 2022

[나의한달] 2022.08 세계여행의 시작

다이어리 돌아보기 : 바뀐 생활에 적응해가는 달

2022년 8월 나의 한달


8월 3일, 드디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준비를 하는 동안 여러 가지 감정들이 스쳐갔지만, 지금 이 순간은 오롯이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래 떠나보는 거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그토록 그립던 춤을 추러 갔고, 대회에서는 결승전에 진출하며 좋은 성과도 있었다. 현지 댄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 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아직은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워싱턴 DC로 넘어가 또 다른 대회에 출전했고, 이번에 1등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었다. 한국에 있는 댄서 친구들이 실시간으로 대회를 보며, 자기 일처럼 함께 기뻐해 주니 뿌듯함이 몇 배가 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이 틀리지 않았구나.


그리고 나의 20대를 보냈던 뉴욕으로 올라갔다. 예전에 다니던 길을 걸으며 향수에 젖고 싶었지만, 문제가 생겼다. 빡빡한 일정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탓에 컨디션이 바닥을 쳤다. '아... 장기여행을 하고 있구나. 내 몸을 챙기는 게 제일 중요하구나.' 오롯이 내가 나 스스로를 챙겨야 하는 생활인 것이다. 아프면 아무것도 소용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진짜 맞는 말이다. 며칠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잘 챙겨 먹고 잠을 자는데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도 점점 컨디션이 나아지고 있었고, 미국에서의 첫 강습을 하는 오하이오로 넘어갔다. 좋은 제안이라서 덥석 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시간이 다가오니 괜히 했나 싶었다. 낯선 곳에서 영어로 혼자서 강습을 해야 한다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했다. 잠을 자려고 누워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어쩔 수 없었다.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다독이며 응원을 해주었다. 결국 기댈 곳 없이 혼자 해내야 하는 거다.


우려와는 다르게 나름 즐기며 강습을 했다. 끝나고 나니, 강습생들이 좋았다며 칭찬을 해주는데, 그제야 한숨을 놓을 수 있었다. '그래, 언제나 나 자신을 의심하지 말자. 나는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용기 내지 않았다면, 느껴보질 못할 감정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며, 세계여행을 첫 달 8월이 마무리되었다.


"희정아, 고생했다. 용기 내길 잘했지?"

"앞으로도 더 즐거운 일들이 펼쳐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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