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추가 기울어져 있다

손익과 확장의 저울추 사이

by 쉬는건 죽어서


회사에는 저울추가 있다.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부서간에 저울추가 왔다갔다 한다. 지금은 리더가 재무통이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손익을 관장하는 부서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그 부서의 힘이 가장 뻗치고 크게 느껴지는 때이다. 리더에게 이 부분은 명확하지 않고, 어떤 RISK가 있고, 다른 프로젝트와 계획이 상충되고 등등의 이슈를 발굴해서 보고를 한다. 어떤 프로젝트도 RISK가 없는 것이 없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않는게 제일 잘 하는 일이라는 얘기까지 공공연하게 나돈다.


프로젝트를 따와야 하는 영업 입장에서는 괜한 시어머니가 하나 더 생긴 상황이다. 프로젝트 협의를 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각각 영업단의 성과인데, 초기 협의 단계부터 손익을 따져가며 확실하지 않은 것은 해줄수 없다는 따끔한? 훈계 말씀에 매 프로젝트의 협의마다 마찰을 겪게 되는 것이다.


회사의 확실한 손익 구조 확립이 먼저냐, 자유로운 영업 활동이 먼저냐 라는 저울추에서 지금은 확실한 손익 구조 확립 쪽으로 확실히 기울어져 있다. top의 의지도 그렇고, 점점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도 그렇다. 그러나 과연 저울추가 그대로만 있을까. 심하게 눌러지면 반작용으로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과연 각 영업 담당들이 본인 성과를 막는 손익 부서의 만행?을 언제까지 참고 있을까. 부서장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할까. 어떤 식으로든 와글와글 끓다가 끓어 넘치는 시간이 올텐데 그게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이다.


너무 현실성만 따지다 보니 영업 활동에 지장이 많습니다, 라는 이야기가 윗 선까지 전달되는데 두어달에서 몇 개월이 걸릴 것이고, 그러는 중에 큰 프로젝트가 하나 들어왔는데 원활히 흘러가지 않으면 이슈화가 되어서 보고가 될 것이다. 하지만 TOP 입장에서는 손익관리 부서의 입장에 손을 들어주겠지. RISK가 있으면 어떤 프로젝트도 하지마 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시각에서는 100가지도 넘는 RISK를 찾아낼 수 있을테니.


그렇다면 TOP이 바뀌기 전까지는 저울추가 바뀌는게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 어려운 난관을 헤치고 한 두 건이 성사되는 걸로 끝날 수 있다. TOP이 바뀌고 확장 전략으로 가기 전까지는 이 기조는 유지될 수도 있다. 과연 손익부서는 TOP의 재위기간 내내 세도를 떨칠 것인가. 그 전에 반란이 일어날 것인가. 다음 왕이 오시면 또 어느 집안이 세도가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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