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중독 그 사이 어딘가.
가만히 앉아 집 안을 둘러보면 곳곳에 보이는 무언가가 있다. 거실, 욕실, 침실, 그리고 주방에도, 우리의 지난 1년을 살뜰히도 챙겨주었던 고마운 것들. 취미(와 중독 그 사이 어딘가)라고 불러도 될 만큼 꾸준히 우리의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
희희졔졔의 두 번째 취미는 바로, 우리와 떼어놓을 수 없는 subscription. 구독 서비스다!
로컬 맥주로 우리의 도시를 소개했다면 구독 서비스는 우리의 공간을 소개할 수 있는 취미. 오늘의 구독 서비스 소개는 우리의 랜선 집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집들이가 더욱 재미지도록 현재진행형 구독 서비스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구독했던 과거형 서비스도 함께 소개해본다.
오늘을 위해 상상 속 희희졔졔의 집을 하나 지었다. 우리 둘 사이의 4000 km는 잠시 잊어주길. 이제 여러분의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눈앞에 평범한 현관문을 하나 떠올려보자. 문고리도 하나 달아주고.
준비가 되었다면 집들이 시작!
상상 속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 우리의 거실.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어 채널을 돌리는 누군가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희희와 졔졔는 수많은 플랫폼을 애청한다.
거실에서 만나는 구독서비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훌루, 디즈니, 유튜브, 구글 플레이, 온디맨드 (한국 방송)
하루의 3분의 1을 보내는 침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구독 서비스와 침실을 공유한다. 침대 머리맡에는 항상 구독하는 책(전자책 포함)들을 둔다. 다 읽는다는 말은 아니다.
침실에서 만나는 구독서비스: 리디북스 (전자책 대여), New yorker (잡지), 알라딘 한국어 책 (희희의 자체 구독 서비스로 3개월마다 해외 주문), Cuology (기초 화장품 컨설팅 & 배달)
코로나시국에 제일 방치되고 있는 공간, 옷장이다. 홈웨어나 운동복이 아니면 손이 가지 않는 요즘이지만, 나름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다. 희희는 한 번에 3벌씩 무제한으로 옷을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사용했는데, 정해진 기간마다 옷을 매치해서 보내주는 브랜드도 있다.
옷장에서 만나는 구독서비스: Banana Republic Style Passport
집들이를 가면 왠지 모르게 한 번은 들리게 되는 욕실 . 희희졔졔는 꼭 필요한 물건들을 구독해서 매달 받고 있다.
욕실에서 만나는 구독서비스: LOLA (월경용품), Rael (생리대), Colgate (치약), Oral-B (칫솔)
집콕하는 희희졔졔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주방. 우리의 먹거리와 수많은 음료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커피콩 구독서비스는 신세계다. 마트에서 구입하는 커피콩보다 훨씬 신선한 걸 받을 수 있다.
주방에서 만나는 구독서비스: Intelligentsia (졔졔의 최애 커피회사), Stumptown Coffee (희희의 최애 포틀랜드 커피콩), Winc (와인), Firstleaf (와인 추천 & 배달), Freshly (골라먹는 도시락), Sunbasket (밀키트), HelloFresh (밀키트)
희희졔제와 함께하는 상상 속 집들이는 여기까지.
사실 오늘 소개한 것보다 더 많은 구독서비스들이 우리의 집을 거쳐갔다. 왜일까? 우리는 왜 구독서비스와 떼 놓을 수 없는 일상을 살고 있을까?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다음 편에서 또 만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