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물속으로 던지기

일상으로 복귀 안 할 거야?

by 장진진

긴 명절이 끝났다. 누군가는 출근을, 누군가는 운동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시간이다.


일상으로 복귀는 생각보다 많은 갈등을 이겨내야 했다.

어젯밤까지도 오전 수영을 갈까 말까 흔들렸다.


며칠을 먹고 자고 먹고 자고만 했더니 몸이 무거워진 것이 숨만 쉬어도 느껴졌다.

실제로 그 며칠새 살이 많이 쪘다.


이런 상태로 수영을 가면 고정 웜업인 자유형 3바퀴부터가 난관일 것이 뻔했다. 몸은 무겁고 숨은 차고, 얼마나 힘들지 알 만했다.


'어차피 사람들도 많이 안 올 텐데... 나도 오늘까지만 더 쉴까?'


끊임없는 자체 휴강의 유혹이 있었지만 그냥 수영가방을 챙겨서 나왔다. 화끈하게-!

오늘이나 다음 주나 어차피 몸은 무겁고 힘들 것은 뻔했으니까. 미룬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오늘 수업을 가지 않는다고 내 몸이 갑자기 가벼워질 리 없다. 매도 일찍 맞고 적응하는 것이 낫지.


예상대로 수영장은 한산했다. 샤워실 줄이 이렇게 없을 수가!


수업에는 딱 절반이 안 나왔다. 수업 시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대기 시간도 없기 때문에 오늘 개인 운동량도 많아진다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사람이 많아서 1바퀴만 돌 일도 2바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늘 사람으로 붐벼서 제대로 속도를 내면 앞사람 터치를 하게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많다. 그래서 늘 앞사람과의 간격을 신경 쓰며 천천히 가게 되는데 오늘이야말로 제대로운동할 수 있는 날이다. 명절 연휴 직후가 아니었음 더 좋았을 텐데...


루틴대로 자유형 3바퀴를 도는데 사람들 모두 이전 자신의 속도나 체력보다 오늘을 벅차했다. 오늘 왜 이렇게 힘드냐는 말이 나올 때마다 위안이 됐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얄팍한 생각은 묘하게 힘이 된다.


그래도 꾀를 쓰지 않고 꿋꿋하게 3바퀴를 채웠다. 오랜만에 하는 운동일수록 중간에 포기하고 쉬엄쉬엄할까 하며 자기 자신과 멋대로 합의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난 많이 그렇게 했다.


그렇지만 그 유혹을 넘어가야 성장이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넘기기가 힘들지만 그 힘듦을 한번 넘어가면 다른 챕터가 열린다. 접영을 제일 못하는 신입은 그 챕터를 끊임없이 넘어가며 도장 깨기 해야 한다.


오늘은 자유형 팔꺾기를 배우는 날이다. 사이드 발차기와 함께 자세를 유지하며 선생님이 잡아주는 동작을 계속 연습했다. 접영에서는 손 많이 가는 신입이지만 자유형 관련해서는 뭐든 금방 익힌다는 자신감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팔꺾기 처음 배우는데 자세가 괜찮다는 칭찬을 아주 오랜만에 받았다.


아, 뭐든 자신감인가!


자유형은 가장 처음에 배우고 가장 많이 하는 영법이다. 웜업 할 때도 자유형을 하다 보니 매 수업 시간, 자유 수영 때 자유형이 빠지는 일은 없다. 그만큼 많이 하기 때문에 많이 연습하게 되고, 어떻게 물을 잡고 나아가는지 호흡은 어떻게 해보면 좋은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다듬게 된다.


그래서 자유형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그 자신감을 기반으로 뭐든 수용하는 자세로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 결국 노력을 기반으로 한 역량, 그 역량에 대한 자신감은 다시 나의 무수히 많은 애정과 노력이 담긴 시간으로 되돌아온다.


역시 하기 싫은 유혹을 이겨내고 수영장에 오길 잘했다.


KakaoTalk_20251010_122007824.jpg 터덜터덜 수영 끝나고 가는 길...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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