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수공원 Jul 13. 2024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by 라이너 마리아 릴케

[번역은 반역] 알면서도 매번 저지르고, 저지르고 나면 항상 후회하지만, 온전히 모두 느끼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우매함, 나만을 위한 삶, 그렇게 마음대로 흠뻑 살다 가겠다.


시에 대한 번역이 시 같지 않고 밋밋한 등성이에, 아름다움에 이르는 시인의 길을 막으며 주저하면서, 때로 저주하면서, 그래도 릴케가 주는 메시지를 붙잡았다고 나 자신을 꾸역꾸역 이해시킨다. 루 살로메의 영감에 살던 릴케가 그 어쩔 수 없는 폭풍에 휘둘려 저미는 가슴에 아파했을 그날을 기억하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모든 실수와 오역은 나의 부족한 탓이다. 가슴을 치면서도 끝내고 만다.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Be alone as you fall in love

-- Rainer Maria Rilke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야 하네

If you fall in love,

you should get used to being alone.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의 것이라고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따로따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히 펼쳐지게 되어

마침내는 완성되는 거라서

That which is called love and

seems to belong to two people,

becomes whole in the end

only when they exist separately enough

to expand as fully as possible.


사랑이 오직 자기감정 속에 든 사람은

사랑이 자기를 연마하는 나날이 되네

One who is soaked in one's own love

experiences days of refinement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짐이 되지 않으며

그 거리에서 끊임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

Not being a burden to each other

feeling liberated endlessly on the journey.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Be alone as you fall in love.


두 사람이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라.

Be solely alone,

not entwined together.


-- translated in English by 희수공원 

매거진의 이전글 기쿠지로의 여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