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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달아

꿈꾸는 낭송 공작소 in 시애틀 도서관

by 희수공원

새벽, 마음을 휘젓는 글에 잠을 깼다.


한국책의 한국 탈출의 도모하는 북마케터 셀코북, 와! 멋진 가치를 실현하는구나 하며 목록을 읽다가 가슴이 뜨거워졌다.


우리 아이들과 나의 현재를 풍성하게 해주고 있는 이숲오 작가의 책, 꿈꾸는 낭송 공작소가 세상을 향해 날고 있다는 나의 믿음이 실현되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입고예정 지점을 꼼꼼하게 읽으며, 어느 선반에 어떻게 꽂힐지 어떤 사람이 제일 먼저 저 책을 뽑아갈지 기쁘게 상상한다.


종이책을 잘 읽지 않는 시대라 해도 일단 종이책을 손에 쥐면 생각이 달라진다. 게다가 꿈꾸는 낭송 공작소는 장마다 페이지마다 꿈을 믿고 그 꿈을 향해 나가는 이들을 위한 귀하고 굳건한 삶의 철학을 전하는 책이다.


내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치를 고르는 안목을 조금씩 높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며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아이들이 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응원해 줄 수 있는 든든한 기둥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등 해야지, 상 받아야지, 이런 말 보다 삶을 깊고 진지하고 여유 있게 바라보는 태도를 갖게 해주고 싶기 때문에 가르칠 자료나 책을 고를 때 매우 신중한 편이다.


2024년에는 4권의 한국어책을 나의 영어 교실 아이들에게 읽히며 후기를 쓰도록 하고 있다.

교과서는 사교육보다 강하다(배혜림, 2023, 카시오페아)

단단한 영어공부(김성우, 2019, 출판사 유유)

행복한 청소부(모니카 페트 저/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김경연 역, 풀빛, 2000)

꿈꾸는 낭송 공작소(이숲오, 문학수첩, 2023)



꿈꾸는 낭송 공작소를 완독한 초등학생에게는 아이들이 장마다 뽑은 글귀를 넣은 액자와 책을 선물하고, 중학생들에게는 글귀를 작은 받침처럼 만들어 책에 꽂아서 전하고 있다.


부모님도 같이 읽도록 메시지를 보내면 꼭 같이 읽겠다는 톡을 답으로 받는다. 부모님들과 같이 읽는다면 더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


이토록 내가 아끼는 책이 외국 도서관 책장에 꽂힌다는 소식에 무척 기쁘다.


2024년 매달마다 나를 생각의 우물에 빠뜨리고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나로 다시 서게 하는 북토크도 나를 덜 휘청이며 살도록 하는 지지대이다.


세상의 나무들은 잎이 진다고 나무로 존재하기를 포기한 적이 없어. 오히려 그걸 시간의 향기로 버텨내지. 한평생 살며 게으른 나무를 보질 못했네. - 이숲오, <p.176, 꿈꾸는 낭송 공작소 10장 게으른 나무는 없다>


10월 북토크의 주제다.

한영번역 by 희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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