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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풀 Jun 18. 2022

이래서 둘째, 셋째 하나보다.


나에겐

10년 넘게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가 두 마리 있다.



고양이 자매는

새로운 것에도

잠깐 흥미를 보일 뿐

금세 무던한 태도를 보인다.



11살이면

사람 나이로는 60세쯤 된다 하니

심드렁한 반응도 이해가 된다.



어느 날

까만 아기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았다.



캣초딩은 지치지 않았다.

열심히 놀고 열심히 잤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는 것으로 가득한 생활이 이어졌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10여 년 전의

고양이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지금 점잖게 아기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는 어르신도

어마어마한 캣초딩 시절이 있었다.



집사로서의 '처음'을 겪었으니

이젠 걱정거리를 내려놓은 마음으로

그간 배운 것을 토대로

돌보기만 하면 되었다.



아기 고양이가 노는 것만 봐도

지루할 틈 없아 하루가 잘 흘러갔다.

귀여움에 자꾸만 웃음이 다.



다 자라 버린 무뚝뚝한 자식을 서운해하다가

막둥이를 보면 이런 기분인 걸까,

문득 생각한다.







꿀잠 중인 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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