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주식 매도하면서 배운 레슨

by 메추리

자녀 주식 매도하면서 배운 레슨


지난주 자녀에게 증여한 주식 중 일부를 매도했다. 바로 삼성전자 주식이다. 중1이 된 딸과 초5가 된 딸에게 올해 5월 삼성전자 주식을 증여해준 것을 바로 지난주 매도한 것이다. 증여했을 때 삼성전자 주가가 49,200원이었는데 매도한 12/2일엔 69,500원이 되어 있었다. 7개월 만에 무려 41.3% 상승한 것이다. 12/4일에 매도했으면 6만전자에서 7만전자로 7만 원을 뚫은 시점이라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을 테지만 아쉬움은 없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법. 허리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 것만으로도 난 이미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니깐.


여기서 잠깐, 우리 애들의 투자성과를 한번 중간정산해 보았다. 지난 2020.05.06.일에 쓴 글과 비교해서 보면 투자성과를 좀 더 명확하게 비교 및 분석이 가능하다.


두 딸 합계 최초 증여액 40.2백만원에서 2020.12.04. 기준 자산은 88.2백만원으로 2.19배 증가하였다. 투자 수익률 지표인 IRR 기준으로 봐도 2016년 9월 5.4%에서 2020년 5월 6.1%, 2020년 12월 9.3%로 지속 상승 중이다.


딸 별로 보면 첫째는 2007년 주식 증여 이후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음에 따라 수익률 회복에 시일이 꽤 걸렸고, 원금을 회복한 2003년 이후로는 수익률이 조금씩 상승하다 2020년 들어서는 가속도가 붙는 느낌이다. 총 투자기간 13년에 IRR 7.13%는 꽤 괜찮은 수익률 아닌가? 이 저금리 시대에.


둘째 딸은 금융위기로 주가가 저점인 시점에 태어나서 인지 수익률 상승이 극적이다. 2009년 증여 이후 자산이 마이너스가 된 적도 없고 지속 상승해 왔을 뿐만 아니라 2016년 9월 IRR 10.5%에서 2020년 12월 현재 13.7%로 무려 두 자릿수 수익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최초 증여액은 18.8백만원에서 현재 43.6백만원으로 24.8백만원이 늘었다. 실로 엄청난 수익률이 아닐 수 없다.


낮잠을 자서 잠이 안 오는 일요일 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이것을 통해서도 배우는 것이 있다. 오늘의 레슨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장기 증여계획을 세우자


자녀가 태어나기 전부터 증여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는 내가 벤처캐피탈의 자녀 금융교육법을 시리즈로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바로 주식계좌를 만들면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간 누적 20백만원까지 증여세 면제이다. 즉, 10년 지나면 추가로 20백만원 증여가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20세 성년이 되면 50백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이니 이 부분은 참고하시라. 난 애들 고등학생 졸업하면 내쫓을 것이기에 추가 50백만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ㅎㅎ


주식을 증여하고 배당금 통지서도 받으면서 애들과 얘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경제공부, 투자공부가 된다. 애들도 자기들이 네이버, CJ ENM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 그런 것을 아는 상태로 네이버 쇼핑을 하거나 신서유기/M-Net 등을 보거나 접할 때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아빠가 자신들을 생각해서 투자를 해준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본인 스스로도 비교적 당당해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주식 폭락기는 증여의 기회로 삼자


자녀가 성년이 되기까지 거의 20년을 바라보며 투자를 하는 것이기에 많은 우여곡절과 경기부침을 겪을 수 있다. 그럴 때 좌절할 필요가 없다. 경기 하락기는 추가 증여의 기회로 삼으면 된다.


올해 5월 코로나로 경기침체가 심해가던 시절 난 내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두 딸에게 증여했다. 애들에게 첫 증여한 지 10년이 경과하기도 했고 경기도 바닥이었기에 자녀에게 더 많은 주식을 증여할 수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한 지난주 40%가 넘는 성과를 생각하면 지난 5월 증여는 참으로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내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소폭 이익 보고 털었는데. 흑. 딸들 주식은 장기투자라 생각하니 일희일비하지 않고 거의 7만전자까지 버틸 수 있었고 40% 넘는 수익을 남기며 기분 좋게 털 수 있었다.


앞으로 최소 5-7년정도 애들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텐데 어떤 경제적 위기와 침체가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난 아직도 추가로 자녀에게 증여할 룸(1천만원 내외)이 남아 있다. 다시 코로나19 같은 예측할 수 없는 경기침체 변수가 생기면 그때는 위기이면서도 추가로 수익률 개선을 위한 증여의 시기가 될 수 있다. 이 모두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장기투자를 하자


우리는 아마추어다. 그리고 전업 투자자도 아니다. 아무도 우리에게 주식투자를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Charlie Chaplin)라는 찰리 채플린의 유명한 말도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주식투자는 가까이서 보면 하루하루 급등락으로 괴롭고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묻어두고 느긋하게 바라보면 반드시 플러스 수익으로 다가온다. 내가 애들에게 증여하여 10년 넘게 투자해온 수익률만 보더라도 이게 명확하지 않은가?


그러니 느긋하게 바라보고 투자하자. 투자를 하기 위해선 종잣돈부터 만들어야 한다. 종잣돈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를 극도로 줄이고 열심히 저축해야 한다. 종잣돈은 절대 하늘에서 툭 떨어지지 않는다. 종잣돈 만들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견딘 다음 장기투자에 나서야 한다.


장기투자는 5-7년이 경과해야 복리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그때까진 또 참고 기다려야 한다. 그다음부터는 종잣돈에 가속력이 붙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다.


장기로 투자할 때 투자종목 선정하기가 궁금하다면 내 예전 글을 참조바란다.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우자


투자를 함에 있어 시류에 휩쓸리며 투자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본인만의 투자원칙을 세우고 나서 투자에 뛰어들어야 한다. 투자원칙은 도덕시간에 맨날 하는 얘기처럼 '착하게 살아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시기하지 말아야 한다' 등 아주 단순하고 따분한 원칙이 대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원칙을 세웠다면 최선을 다해 그 원칙을 실행하고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나도 나름의 투자원칙을 많은 돈을 잃어가며 깨친 후 세웠다. 이 원칙이 투자자마다 다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일관된 내용은 장기투자, 가치투자, 잘 아는 분야 투자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쓰다 보니 길어졌다. 내년에 네이버 주식 터는 날 다시 성과보고를 하겠다. 그때까지 투자 시리즈 글은 기다려 주기 바란다.


#장기투자 #주식증여 #자녀금융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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